야생에서 자란 것보다  재활센터 거치며

호기심 많고 지적수준도 더 높아져

 호기심으로 가득한 침팬지와 달리 오랑우탄은 조용한 삶을 보내는 편이다.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에 주로 서식하는 오랑우탄은 같은 유인원과인 다른 원숭이들과 달리 정글 숲에서 혼자 지낼 때가 많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조사에따르면 어려서 인간과 시간을 많이 보낸 오랑우탄일 수록 호기심이 높아지고 야생에서 자란 오랑우탄에 비해 지적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로라 A. 다메리우스 박사 등 스위스 취리히 대학 조사팀은 재활 센터로 보내진 오랑우탄 61마리를 조사로 각종 실험을 통해 인지 능력을 측정했다. 재활 센터 생활중인 오랑우탄중에는 어려서부터 인간의 애완 동물로 입양됐다가 너무 커져서 재활 센터로 보내진 오랑우탄과 야생 생활을 하다가 서식처가 개발로 갑자기 사라져 재활 센터로 온 오랑우탄들이 섞여 있었다.  

 조사팀은 오랑우탄들에게 새로운 음식과 플라스틱으로 된 가짜 뱀, 그리고 여러 장난감 등을 주고 반응을 살폈다. 관찰결과 야생에서 자란 오랑우탄은 음식을 먹지 않고 가짜 뱀을 피하는 등 매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조사팀은 야생 오랑우탄들이 새로운 물건과 환경에 호기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반대로 어려서부터 야생을 떠나 인간과 함께 생활을 한 오랑우탄이나 어려서 재활센터에 보내진 오랑우탄들은 새로 접한 음식을 스스럼 없이 먹거나 가짜 뱀을 건드려보며 호기심을 보이는 행동이 관찰됐다.

 조사팀은 오랑우탄을 대상으로 인지 능력 테스트도 실시했다. 상자를 열게하거나 미로와 같은 경로를 통해 선물을 찾도록하는 실험들이 실시됐다. 실험 결과 인간을 경험해 호기심을 많이 보였던 오랑우탄들이 야생 오랑우탄에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메리우스 박사는 “동물원이나 사람의 집과 같은 안전한 공간에서 성장한 오랑우탄의 호기심이 개발됐다”며 “ 이른바 ‘억류 효과’(Captivity Effect)로 불리는데 호기심은 지적 능력 개발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준 최 객원기자>

2017122801010031523.jpg야생에서 격리돼 인간과 함께 성장한 오랑우탄의 지적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연구됐다. 사진은 최근 필리핀의 한 동물원에 개최된 크리스마스 행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