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노후 생활 자금 바닥 안나게
자녀들 방문 가족여행 사전계획 필요


은퇴후 처음 연말을 맞는다면 뭔가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한해를 정리하느라 바쁘게 돌아다닐 필요도 없다. 연말 시즌을 매우 한가롭게 편안한 기분으로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직장을 나선 직후 많은 은퇴자들이 겪게 되는 공통된 오류는 바로 씀씀이 조절의 실패다. US 뉴스&월드리포트가 은퇴 초년생들에게 연말에 주의해야 할 공통된 오류를 골라 소개했다. 


샌디에고의 ‘마리너 웰스 어드바이저’의 카일 퀸 공동 대표는 “은퇴자들은 연말을 훨씬 기분이 이완된 상태로 맞는다”면서 “직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데다가 연말의  들뜬 분위기까지 겹쳐져 가족에게 더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며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전했다. 
은퇴자들이 연말에 자주 범하는 실패의 함정을 정리한 것이다.

■선물 규모를 생각한다
많은 은퇴자들이 직장 생활을 했을 때처럼 계속 손주들을 위해 비싼 선물을 한다. 은퇴자들이 빠지는 공통된 실수다. 
‘콜헵 인베스트먼트 어드자이저’의 에드 콜헵은 “손자 손녀들에게 매우 값비싼 선물을 안겨주려는 은퇴자들을 종종 볼수 있다”고 우려했다. 
돈이 많은 은퇴자들은 충분히 비싼 선물을 사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은퇴자들은 이런 값비싼 선물이 장기적으로 자신들의 은퇴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는다. 
콜렙 대표는 “은퇴 전과 같은 액수의 돈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들의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인간의 수명이 점점 늘어난다는데 있다. 요즘은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 많은 사람들이 90 이상까지 살 수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100세 이상을 사는 은퇴자도 앞으로는 많이 나올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장기적인 예산을 고려하지 못하면 결국 과소비의 함정에 빠져 들 수 있다. 
의지력의 부족도 문제다. 
US 뉴스 컬럼리스트이자 ‘머니 걸 팝케스트’의 러라 애담스 진행자는 “예산을 고려한다고 해도 의지력이 없다면 과소비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출을 줄이면 당연히 은퇴 대비 저축금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말년에 돈이 없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지출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선물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 
어떤 은퇴자는 어린 손주에게만 선물을 주고 나이가 든 손주들에게는 제비뽑기로 몇 명을 선정해 선물을 주는 방법도 고려한다. 특히 매년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선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한 대가족 은퇴자들에게는 매우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여행, 건강 계획
자손들에게 주는 선물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여행 역시 은퇴 후 변하게 되는 것 중 하나다. 
애담스 대표는 “많은 은퇴자들이 여행을 그다지 즐기려 하지 않을뿐더러 나이가 들수록, 특히 건강이 좋지 않으면 여행에 나서길 꺼려한다”면서 “오히려 자녀들을 자신들을 찾아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물론 성인 자녀들에게 손주를 데리고 놀러와 달라고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고, 불효한 자녀들은 아예 돌아보지도 않으려 할 것이다. 
자녀들이 먼 타주에 산다면 이들과 만나려면 특별한 여행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그러려면 경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어떤 자녀들은 예전에처럼 부모와 함께 해야한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다른 곳에 놀러 간다던지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말을 보내려 할 것이다. 부모는 뒷전이고 말이다. 
애담스 대표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 여행에 필요한 재정을 마련해 둔다거나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도 자녀 또는 손주들과 함께 연말을 보내겠다고 한다면 특별한 연말 계획을 세워야 한다. 
퀸 대표는 “10시간 또는 15시간 운전해 가족들을 찾아 간다는 것은 젊어서나 가능하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비행기 여행 경비가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는 자동차를 렌트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고 자녀들의 집이 비좁다면 호텔에 머무를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자녀들과 대화하기
부모들의 이런 변화에 자녀들의 반응이 민감할 수 있다. 이런 것은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 
올 연말 손주들 선물을 줄여야 한다거나 연말 가족 모임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등의 대화가 필요하다. 
멀리서 찾아오는 부모들을 며느리가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잔득 기대했던 손주들이 빈손으로 또는 예상보다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들어오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자녀들은 부모들이 돈과 시간을 절약하도록 적극 도와줄 것이다. 
필요하다면 손주들에게 물질적 선물 보다는 대학 학비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꾸준히 계획해 보는 것도 은퇴자들이 줄 수 있는 멋진 연말 선물일 것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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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은퇴한 새내기 은퇴자들은 한창 직장 생활을 할 때와 같은 수준으로 가족이나 손주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며 과소비하곤 한다. 은퇴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