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비 보험료 비롯 개인비용도 만만찮아
공립대 타주 학생에 2~3배 더 받아
명성보다 학비 조달 가능한 학교 바람직


요즘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 텍사스 어스틴(UT 어스틴)의 2017/2018 학년도 한 시메스터(학기) 학비를 예로 들면 주 거주학생은 4,957~5,696달러이며 타주 학생은 1만7,645~2만224달러에 달한다. 인터넷 경제 전문 인터넷 ‘마켓 워치’가 대학생들의 한 학기 학비 및 생활비를 정리해 봤다. 


UT 어스틴 등록금은 그나마 미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싼 편이다. 칼리지보드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4년제 공립대학의 주 거주학생의 등록금과 기타 경비등 학비는 대략 9,650달러이며 타주 학생은 2만4,930달러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이 공부하며 지출해야 하는 기타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대학 웹사이트들은 이런 학비 이외의 간접 경비는 한 학기 학비 목록에 포함하지 않아 실제 한 학기 공부를 위해 학생들이 사용하는 돈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고지하고 있다.  
학교재정보조행정협회의 저스틴 그래거 회장은 “가족들이 1년간 대학에 다니는 비용을 계산할 때 보통 등록금, 수수료, 기숙사와 같이 학교에 내는 직접적인 경비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가족들이 생각해야 할 간접적인 비용도 많다면서 “보험에서부터 의료비, 교통비, 컴퓨터나 아이폰 사용료 등등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런 간접 비용은 학교의 위치나 개인 생활 습관 등에 따라 더 많이 들 수도 있고 또 절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학의 학기제는 시메스터와 쿼터로 나뉘는데 한 시메스터는 15주 정도다. 
따라서 대학을 선택할 때 등록금과 교재, 주거지 등은 물론이고 기타 경비도 꼭 계산해봐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이런 비싼 학비 마련을 위해 대학이나 지역사회의 장학금, 재정보조 등을 이용하고 있으며 연방 학자금 융자가 충분하지 않을 때는 개인 융자회사의 학자금 융자도 받고 있다. 

■기숙사 비용
칼리지 보드에 따르면 지난 2016?2017학년도의 음식과 주거를 포함한 평균 기숙 비용은 4년제 공립대학의 경우 1만440달러, 4년제 사립대학은 1만1,890달러다. 1학기(시메스터) 경비는 각각 5,220달러와 5,945달러로 조사됐다. 
팝케스트 ‘소 머너’의 하뉴시 토라비 개인재정 전문가는 “학교 기숙사를 이용하지 않고 학교 밖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이용하면 돈이 훨씬 많이 들어 대학 경비중 가장 비싼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교과서, 교재
전국 대학서점 협회는 2015-2016 학년도 학기(시메스터) 당 교과서 비용은 평균 300달러라고 보고했다. 
이와는 별도로 칼리지 보드는 같은 학년도 공립대학에서 학생들이 지출하는 학기(시메스터) 교과서 및 기타 교재비용은 평균 625달러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비용은 전공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건축학과 학생들은 도안을 위한 재료비가 더 들어갈 것이고 실험실 사용료도 함께 필요할 것이다. 드래거 회장은 “학과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이나 추가 비용에 관련된 의문사항은 학자 재정 보조국에서 답변할 수 있으므로 꼭 문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통비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서 살지 않는다면, 또는 캠퍼스 안에서 거주한다고 해도 버스 요금이나 주차장, 개스비 등 교통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UC버클리는 2017-2018 학년도 학생 교통경비로 오프 캠퍼스(학교 밖 거주자)의 경우 학기(시메스터) 당 271달러를 책정했다. 또 온 캠퍼스(학교내 거주)의 경우는 191달러로 예상했다. 
단순 학교를 오고가는 비용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집으로의 여행 경비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애틀랜타의 조지아스테이트대학에서 밀워키의 집으로 1년에 두차례만 비행한다고 해도 왕복 500달러 이상은 소요된다. 

■테크놀로지 비용
대학에 입학하면 가장 먼저 새 랩톱과 같은 전자기기를 구입한다. 하지만 이런 랩톱을 사용하려면 인터넷 비용도 들어가야 한다. 보통 기숙사에는 이런 인터넷 사용료는 포함되지 않는다. 또 셀폰 역시 모두 개인 데이터 플랜을 구입해야 하므로 추가 경비가 소요된다. 

■개인 경비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자동차 유지비, 외식, 영화, 콘서트, 의류, 은행 수수료, 세탁, 해외 여행 등등 학생이나 부모가 한 학기에 지출해야 하는 경비 들이다. 
한 학기 예산을 짤 때 개인 적으로 지출하게 되는 기타 경비도 꼭 계산해야 한다. 특히 비상금 재정도 고려해야 한다.  드래거 회장은 “식사나 보험 또는 일상 의료비용은 절약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비상 상황에 필요한 돈은 매우 클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학금 이용
대학에는 많은 스칼라집이나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재정보조나 그랜트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드래거 회장은 “잘 알다 시피 학교에서 제공하는 재정보조나 연방 융자의 시작은 ‘연방 학생 융자 무료 신청서’(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FAFSA)”라면서 “결코 무시해서는 안되며 정확하고 신중하게 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FAFSA는 연방 재정보조뿐아니라 주정부나 학교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통로다. 각 학교는 이 신청서를 토대로 등록금, 수수료, 기숙사는 물론이고 간접비용에 이르기까지 대학 학업을 위한 경비를 계산하고 부모의 학비 조달 능력을 측정해 재정 지원 방안을 모색해 준다. 

■프라이빗 학자금 융자
사설 융자회사의 학자금 대출은 연방 정부 보조나 스칼라십, 그리고 연방 융자로는 충분치 않을 때 사용한다.  예를 들어 프라이빗 학자금 융자 업체인 ‘칼리지 애비뉴’를 이용해 부모가 대출을 받으면 대출 업체는 부모의 개인 은행 구좌에 최고 2,500달러를 입금해주게 되고 부모는 이 돈으로 자녀의 학비를 보조해 줄 수 있다. 
많은 프라이빗 융자는 조기 대출 상환에 따른 벌금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언제라도 돈을 되갚으면 된다. 
명심해야 할 점은 분수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학교라고 해도 학비를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차라리 낮은 비용의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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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비에 필요한 예산을 짤 때는 등록금, 기숙사 이외에도 각종 간접 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삽화 뉴욕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