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외국어 학원, 하루는 피트니스 센터. 한국 직장인들의 퇴근 뒤 흔한 모습이다. 적어도 외국어 능력을 하나쯤 갖추고 있어야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 남을 수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서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해 본 사람만이 안다. 만약 ‘하루 외국어, 하루 운동’의 스케쥴이었다면 이제부터 외국어 학습과 운동을 병행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외국어 학습과 운동을 동시에 실시하면 체력도 기르고 언어 학습 효과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이탈리아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외국어 수업을 받으면서 운동을 실시했을 때 새 단어를 기억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서도 챗바퀴를 돌게한 쥐의 두뇌 능력이 가만히 있었던 쥐보다 높았던 것으로 연구된 바 있다. 또 학교 수업 시간 중 체육 수업 등 육체 활동을 병행한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된 연구도 있었다. 
 기존 연구팀들은 운동을 실시하면 기억, 학습 능력 및 적응 능력을 포함하는 뇌의 가소성이 개선돼 학습 능력도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언제, 어떤 형태의 운동을 얼마나 할 때 학습 능력이 가장 향상되는 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중국과 이탈리아 연구팀은 영어를 배우려는 중국인 남녀 대학생 40명을 모집해 연구를 실시했다. 실험 대상 대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기초 수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실험이 진행됐다.
 첫번째 그룹은 평소하던 대로 가만히 앉아서 단어 암기 방식으로 영어 공부를 진행했다. 반면 두번째 그룹의 학생들은 영어 수업 시작 약 20분전부터 중간 속도로 자전거를 타게했고 수업 시작 뒤에도 약 15분간 자전거 타기를 지속했다. 두 그룹 모두 대형 화면을 통해 약 40개의 영어 단어와 연관되는 의미를 보는 방식의 수업을 받았다. 
 수업을 마친 뒤 학생들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평가를 받았는데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평가와 단어가 쓰인 문장이 올바른 지에 대한 평가가 실시됐다. 실험 결과 자전거를 타며 공부한 학생들이 두 항목의 평가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탄 학생들은 한달 뒤 실시한 평가에서도 앉아서 공부한 학생들보 우수한 성적을 보여 학습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운동이 뇌에 어떤 작용을 해서 외국어 학습 능력을 높여주는 지에 대한 조사는 없었다. 과거 연구에서 운동을 하면 뇌에서 신경 화학 물질이 분비되는데 신경 세포를 증가시키고 신경 세포간 연결을 촉진시켜 뇌의 가소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사이먼 설피지오 심리언어학 박사는 “현실적으로 강의실에 자전거를 갖춰 놓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장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짬짬이 운동을 실시하면 외국어 학습 능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이번 연구에서 증명됐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준 최 객원기자>


a12-yoga3-AP(20).jpg
외국어 수업과 운동을 병행할 때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