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에 휴스턴 지역 차량 50만대 손실 
이재민들 피해복구에 차 필수… 수요 폭증


허리케인 하비가 물러나고 휴스턴 상공에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 지난 31일, 폭우 피해지역의 수백개 자동차 딜러들은 다시 문을 열었다. 침수 피해로 비즈니스가 어려운 딜러들도 있지만 피해가 덜한 매장들은 밀려드는 문의로 정신이 없었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손상된 자동차가 50만대에 달한다니 새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많아진 것이다.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재기하려면 우선 자동차부터 장만해야 하는 것이 대다수 이재민들의 현실이다. 



텍사스, 케이티에 있는 자동차 딜러십, 오토네이션 포드의 경우 31일 아침부터 정오 사이에 이미 30대의 새 자동차를 팔았다. 대부분 건축업이나 다른 직종 종사자들이 구매한 픽업트럭들이다. 사상 유례가 없는 폭우와 홍수로 파손된 건물들을 개보수 하러 다니려면 일단 자동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토네이션의 마이클 J. 잭슨 대표는 “딜러십마다 전화통이 불이 날 지경이었다”고 말한다. 자동차 소매로 전국 최대 회사인 오토네이션은 휴스턴 일대에 17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휴스턴 남쪽, 알빈에 4개의 자동차 딜러십을 가지고 있는 론카터 그룹은 아침 7시에 문을 열자마자 소님들이 몰려들었다. 이들 중에는 새 자동차를 사러 온 사람들도 있지만 자동차 수리가 필요해서 온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고 론카터의 소유주인 캐리 T. 윌슨 사장은 말한다. 물에 잠겨 손상된 자동차들을 고쳐야 움직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하비는 휴스턴 일대 수많은 집들을 파괴하고 수많은 자동차들을 망가트렸다. 자동차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지역에서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관련 연구회사인 콕스 오토모티브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망가져 새로 대체되어야 할 자동차는 5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로서는 추정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그럴 경우 이는 연간 텍사스 주 전체에서 팔리는 자동차 수보다 많은 것이다. 또한 이전에 큰 피해를 냈던 허리케인 샌디(25만대)와 허리케인 카트리나(20만대) 때의 자동차 손실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이다.
자동차 딜러십이라고 손실을 피한 것이 아니다. 텍사스, 디킨슨의 딜러인 맥리 포드는 보유하고 있던 중고 및 새 자동차와 트럭 500대 전체가 침수되었다. “여기 우리 웹사이트와 다른 사이트에 올라있는 자동차들은 더 이상 판매 가능하지 않습니다”라는 공지가 회사 웹사이트에 올라있다.
이번 폭우로 일부 지역은 강우량이 47인치 이상이었다. 
“이런 비는 난생 처음 봤다”고 휴스턴 소재 그룹 1 오토모티브의 제조사 관계 담당 부사장인 피트 디롱챔스는 말한다. 미 전국에 228개 새 차 판매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는 그룹 1 오토모티브는 이번 허리케인 수해 지역에 28개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다. 
“어떤 허리케인들은 주로 폭풍인데, 이번 건 폭우였어요. 그러니 많은 자동차들이 완전 못 쓰게 되었지요.”
지난 30일 그룹 1은 몇몇 프랜차이즈의 문을 열었고, 그 다음 날부터 새 차가 줄줄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차가 있어야 돌아다니고,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텍사스는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 전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자동차 시장이다. 허리케인으로 지난 8월 새 차 판매는 부진했지만 앞으로 휴스턴 일대 자동차 딜러십들은 판매고 급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침수지역 거의 집집마다 자동차가 피해를 입었거나 완전 못 쓰게 되었으니 새 차를 장만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해에 대한 보험 청구를 하겠지만 보험사와 합의를 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 일단 새 자동차를 구매해야 움직일 수가 있다. 
허리케인 하비가 자동차 업계에 미친 영향은 막대하지만, 피해는 그 지역에 국한될 전망이다. 텍사스에는 제너럴 모터스 알링턴 트럭 공장과 토요타 샌 앤토니오 픽업트럭 공장 등 2개 자동차 공장이 있는데,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아울러 고속도로와 철로들이 침수돼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부품, 엔진, 자동차 선적이 느려질 수는 있지만 전국의 딜러들은 충분하게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자동차나 부품 부족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자동차 딜러들도 이번 허리케인에서 무사하지는 못했다. 오토네이션 직원들 중 집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50명이나 된다. 오토네이션은 휴스턴 현장에 50명 위기대책 팀을 두고 수해 피해 직원들이 거처를 마련하고 새 셀폰을 장만하고 가족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도록 돕고 있다.
휴스턴 일대에 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그룹 1은 이메일과 텍스트로 연락망을 만들어 침수되거나 위험에 처한 직원들을 지원했다. 아울러 재해 복구기금을 마련, 거처를 잃은 직원들을 돕고 있다.
론 카터 딜러십을 소유한 윌슨 사장은 특히 피해를 많이 입었다. 집에 물이 차서 차고는 6피트 정도, 거실과 부엌, 복도는 3피트 정도 물에 잠겼다. 집안 내부를 다 뜯어내고 수리해야 할 판이다. 
“집안의 모든 설비들을 다 뜯어내야 합니다. 내가 가진 모든 연장들, 잔디 깎기 등도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치우는 작업이 엄청 납니다.”
그가 소유한 포드, 토요타 뷰익, GMC의 4개 프랜차이즈들은 다행히 피해가 덜하다. 총 2,200여대로 6,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동차들을 그는 직원들을 시켜 회사 소유 26에이커 대지 중 가장 높은 곳으로 모두 옮겨 놓았다. 
자동차들 중 400~500대가 1피트 미만 깊이의 물에 빠졌던 것으로 그는 추정한다. 이 정도면 자동차에 장기간 문제를 일으킬 피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 자동차는 깨끗이 손질해서 팔 수가 있다. 하지만 그는 수리한 부분에 대한 내력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생각이다.
그보다 깊은 물에 빠진 25~30대의 차량은 수리가 불가하다. “상당히 운이 좋았다. 훨씬 더 피해가 심했을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허리케인이 잦은 걸프만 지역에 딜러십을 가지고 있는 오토네이션과 그룹 1은 안전대책을 세우는 데 경험이 많다. 이들 회사 역시 자동차들을 고지대로 미리 옮기고, 딜러십에서 멀리 떨어진 자동차 전문보관 주차장으로도 옮겼다. 휴스턴에 두 군데가 있는 오토네이션 머세데스 프랜차이즈는 최고가 모델들을 서비스 리프트에 올려 보관했다. 건물에 물이 들어차도 자동차에는 피해가 없게 하기 위해서였다. 허리케인을 수없이 경험했지만 이번 같은 허리케인은 처음이라고 오토네이션의 잭슨 대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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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딜러십을 운영하는 캐리 T. 윌슨 사장은 전체 2,200대 새 자동차들 중 완전히 버려야 할 만큼 피해를 입은 자동차는 30대 정도라고 말한다. “훨씬 상황이 나빴을 수도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그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