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업 따라갈 수 있는 지 가늠해 보고
성실성·시간관리 능력·장단점도 파악 가능



지금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들도 자신들이 학교 다닐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부모님으로부터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 일 것이다. 이렇게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많이 들었지만 자신들도 자녀를 키우면서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본인도 별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공부는 사실상 “좋은 성적을 올리라”는 이야기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성적은 당연히 학교 공부를 의미한다. 



대입사정관들이 세미나에서 하나같이 강조하는 것이 성적의 중요성일 것이다. 전국대학입학상담가협회의 최근 대학입학보고서에서도 전국대학입학사정관의 대다수가 성적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입학사정관들은 대학에 입학해서도 학생들이 무사히 진도를 따라갈 수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영어, 수학 등 핵심과목이나 AP 등 대학 강의 수준에 준하는 과목의 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는 지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 이어서 고교 성적 평균도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무사히 수업을 마칠 수 있는 지 여부를 성적에서 어느 정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적은 저학년부터 차근차근 올려야지, 어느 순간 갑자기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초등학교 때부터 기초를 잘 쌓으면서 단계적으로 성적을 잘 올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 전 학년에 걸쳐서 성적 중요하다는 인식부터 갖는다
학교 성적을 보면 해당 학생의 강점과 약점, 가능성 등이 모두 내재되어 있다. 이는 고등학생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중학생은 물론 대학생, 대학원생에 이르기까지 다 마찬가지이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듯이 갑자기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 초등학교 때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 갑자기 중학교 때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들고 중학교 때 성적이 좋지 않던 아이가 갑자기 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도 힘든 법이다. 즉 기초가 든든하지 않으면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좋은 성적을 받기는 더욱 요원한 이야기가 된다.
특히 대학생들은 의대, 약대, 법대 등 전문 대학원을 진학할 경우 학점이 나쁘면 대학원에 합격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대학원생들도 학점이 안 좋다면 낙제할 수도 있으며 사실 졸업해서도 취업이나 혹은 개업이 힘들기 때문이다. 
성적관리의 가장 기본요소는 시간관리와 공부하는 요령에 대한 습득이다. 따라서 성적관리에 대한 기본 컨셉을 잡고 각 단계별로 위기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지 평소에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 공부 잘 하는 방법을 익힌다
▲ 공부에 왕도는 없다. 
사실 공부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학설이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것을 택하면 된다. 단지 적은 시간을 투자해서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목표는 똑같다.
공부는 크게 복습과 예습으로 대별된다. 일단 복습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해본다. 공부를 진행하는 과정은 먼저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 공부를 하면 좀 더 능률을 올릴 수 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공부 순서를 정하지 말고, 가장 중요한 과목은 무엇인지, 어려운 내용은 무엇인지, 암기해야 하는 것이지, 문제풀이인지 등의 학습능력과 내용에 따라 공부 순서를 정하는 것이 좋다.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공부를 하기 시작할 때가 집중력이 높다.
이때는 정신적·체력적으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점점 지치고 공부가 잘 안 되면, 짜증이 나기고, 급기야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수업 중에서 가장 힘들었거나 어려웠던 과목을 배정하는 것이 좋다.
복습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해야 하는 과목은 수업 중 두 번째로 중요한 과목이나 외울 것이 많은 과목을 배정하는 것이 좋다. 이것만 하면 오늘 복습이 끝난다는 생각에서 다소 어렵고 힘들더라도 마지막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안배의 요령을 살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는 과목을 중간에 배정한다. 가장 힘든 부분은 중간 부분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복습에 임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지루해지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수도 있다. 이때 자신이 가장 좋아하거나 자신 있는 과목을 중간에 배정하면, 좀 더 능률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이렇듯 복습에 앞서 순서를 정하면 공부의 질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시간관리가 필수이다
공부는 기본적으로 시간관리이며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 똑같은 24시간을 갖고 있고 수강해야하는 과목은 엇비슷하다. 그러나 이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어떤 학생은 좋은 성적을 받기도 하고 또 다른 학생은 나쁜 성적을 받거나 심한 경우 과목을 낙제하기도 한다. 어떤 학생들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에 투자를 하는 반면 잡담과 게임 등에 시간을 낭비하는 학생들도 있다.
얼마만큼의 시간을 공부하는 데 사용해야 하는 지는 자신이 듣고 있는 수업의 시간, 목표, 공부 습관에 따라 결정된다. 요즘은 학생들이 학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교습을 하기도 하고 혹은 개인과외를 받기도 한다.
물론 모자란 학습에 대한 보충을 어떤 식으로든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얼마냐 되느냐 하는 것이다. 학원이나 과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보면 정작 자신이 직접 공부하고 이해할 시간을 소홀하기 쉽다. 분명히 과외교습을 통해서 알았다고 생각한 문제를 자신이 혼자 풀어나가려면 막힐 때가 있다.
배웠던 내용을 스스로 이해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공부를 피상적으로 했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 단계 별 성적관리 필요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좋은 성적을 올려야 결국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 및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그러나 어느 학년에, 어느 단계가 특히 더 중요한 시점이 있다. 이 시점을 잘 기억하면 좀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타이밍 관리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2면에 계속·박흥률 기자>


▲초등학교 때는 놀 듯이 공부하게 한다
어떻게 보면 중고등학교 때보다도 더욱 중요한 시기가 초등학교 시절이다. 이 시기에 공부에 취미를 붙이려면 공부를 놀 듯이 할 수 있도록,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공부에 취미를 못붙이면 갈수록 공부와 멀어져 결국은 공부를 싫어하는 학생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공부를 공부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과 연관시켜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면 훨씬 능률이 오를 것이다. 초등학교 성적이 물론 대학입시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성적이 안 좋은 아이가 중고등학교 때에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않다. 또한 독서습관을 이때 잘 들여놓는다면 장기적으로 대학입시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부는 지겨운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초등학생 때부터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주로 학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학교에만 자녀를 맡기지 말고 자녀의 학습 파트너가 되어 주려는 열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 중학교 때는 좋은 공부 습관을 길들인다
대학 입학을 위해 중학교 때의 성적은 무관하다. 그래서 좋은 공부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들을 놓치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만약 고교입학 전까지 훌륭한 학생이 되는 방법을 습관을 길들이고, 학습관리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면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첫 1년과 다음 10학년까지의 성적을 망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있겠는가? 
또한 중학생 때 이미 SAT 영어단어와 독해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해야 한다. 이것들이 나중에 고교에 진학해서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게 된다. 따라서 중학생 때 준비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자녀의 공부 스타일에 따른 효과적인 공부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이때는 탐구하며 즐기는 시간이다. 대학입학 지원서에 중학교 때의 성적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중학생 때 대입에 관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학부모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 대신 이 시기에는 자녀가 정말 좋아하는 활동들과 어떤 과목들 좋아하는지 알아내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 고등학교때 이것을 파악해서 실행하기에는 너무 늦다. 물론 자녀에 따라서는 늦게 동기부여를 받아서 초등학교나 중학교때 공부가 시원찮았어도 고등학교에서 뒤집는 경우도 경우도 가끔은 있다. 그러나 기본 실력 증진과 함께, 만약 자녀에게 공부습관이 배어 있지 않다면 그것들을 발전시켜 주고, 훈련시켜 주어야 한다. 부모는 감독이고 자녀는 선수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 고교 11학년 성적이 가장 중요
대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성적이다. 
학생이 공부를 못하는 데 과외활동이 뛰어나고 커뮤니티 서비스 시간이 많다고 해서 이런 학생을 선호하는 대학은 없다. 기본적으로 공부를 잘 하면서 나머지 포트폴리오가 우수한 학생을 선호하는 것이 대학입학 사정의 기본원칙이다.
명문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도전적인 과목의 수강은 필수이고 성적이 계속 상승세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특히 11학년은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합격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완전히 들여다보는 고등학교의 마지막 해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AP, 아너스 등 지금까지 해온 도전적인 과목들을 유지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11학년때 성적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이때부터 AP 등 어려운 과목을 많이 수강하면서 학업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때 성적이 떨어진다면 명문 사립대 진학은 힘들다고 봐야한다. 10학년까지 좋은 성적을 올렸던 한 남학생은 11학년때 성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진학에 제동이 걸린 사례도 있다.

■ 12학년 2학기 방심하기 쉽다
12학년 2학기는 보통 입학허가서를 받은 후 방심하기 쉽다. 대학들이 11학년 성적만 본다는 착각 때문에 12학년 성적의 중요성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지금까지의 GPA 수업 선정과 성적은 입학사정 절차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고등학교의 성적을 토대로 대학교 학업의 성공 여부를 측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UC 어바인이 입학 통보를 받은 신입생 가운데 일부를 성적불량 등의 이유로 합격을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듯이 대학에 입학 전까지 안심하기는 이르다.

■ 수학, 과학, 작문 실력을 다듬는다
고등학교 때 택한 작문, 생물학, 화학, 수학, 외국어 클래스는 대학에서 택할 과목들을 준비하는데 든든한 기초역할을 한다.
이들 클래스에서 배운 내용 중 핵심 포인트를 골라 복습한다. 이 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움을 겪은 내용이 있다면 이에 더욱 신경 쓴다. 대학은 고등학교 때와 또 다른 차원의 학습이 진행된다. 실력이 거의 비슷한 학생들이 모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마련이다. 이때 기초실력이 부족하다면 자연스럽게 경쟁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데 사실은 입학 후 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턱걸이로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미리 독해력과 수학실력을 든든하게 쌓아 놓아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게 된다.

■ 대학은 예습이 중요
대학이 요구하는 필수 교양과목들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하다. 전공 분야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어도 교양과목 관련 요구사항을 알면 아카데믹 스케줄을 미리 짤 수가 있다. 필수 교양과목은 전공과는 상관없이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모든 학생들이 이수해야 하는 과목을 말한다. 
이들 교양과목들은 대학 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인문학과 예술분야, 수학, 과학 등이 적절히 혼합되어 있다. 일부 대학은 컴퓨터에 대한 기초 지식이나 외국어를 요구하기도 한다. 필수 교양과목에 대한 정보는 대학 웹사이트나 오프라인 코스 캐털로그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특히 의대나 약대에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은 신입생 1학기가 가장 중요하다.
의대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성적(GPA)이다. 그중에서도 학부 1학년 1학기 성적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상당수 학생들이 대학 1학년을 자유와 해방감에 취해 성적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다음 학기 공부를 어렵게 만들고 대학생활 적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학, 생물, 물리, 화학 등 기초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인 유기화학, 분자생물학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는 더 힘들어진다. 1학년 때 기초를 잘 쌓아야 2~3학년 때 응용과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미리 선행학습을 해둬야 좋은 학점을 받는 데에 유리하다. 특히 물리, 화학 등의 기초를 잘 쌓아야 학부에서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경쟁이 심한 명문대에서 나쁜 성적을 받는 것보다는 조금 경쟁력이 떨어진 대학이라도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을 대학원에서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명문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면 이것은 금상첨화일 것이다.

■ 대학원도 학점이 중요하긴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대학원이 학점이 좋지 않을 경우 낙제제도를 실시한다. 따라서 학점이 어느 정도 수준에 미달하면 학교를 중도하차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낙제를 했다고 할지라도 물론 한 번의 기회는 더 주어지지만 학비를 많이 낭비하게 된다. 이것은 의대, 약대, 치대, 법대 등 대부분의 전문 대학원에 다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대학원은 이미 전공이 결정되어 학과목의 내용이 더 깊어지기 때문에 만약에 기초가 없다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낙오할 것은 뻔한 이치이다. 의대의 경우 학과성적이 떨어지면 당연히 국가고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서 레지던트를 하기는 더욱 더 힘들어진다. 
따라서 미리미리 선행학습을 통해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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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학교의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학과 수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