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등 집단소송 통해‘팁수용’문구
승객 태도 등급 매기는 데 악용소지

우버를 이용하는 한인들이 크게 늘었다. 택시보다 호출이 쉽고 또 운전자와 택시비를 주고 받는 번거로움도 없어 좋다. 특히 팁 문제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팁없는 우버 이용도 이제 막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우버가 운전자들의 팁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직접 운전자에게 이용자가 팁을 주는 것은 아니다. 앱을 통해 팁 옵션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우버 운전자에게 얼마의 팁을 줘야 할까. 



우버는 최근 운전자에게 팁을 주는 팁 옵션 앱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우버측은 이메일을 통해 발표 즉시 시애틀과 미네아폴리스, 휴스턴에서 시작해 7월말까지 전국 우버 운전자들에게 적용한다고 밝혔다. 물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적용된다. 
우버는 운전자들이 승객들에게 팁을 요구할 수 있게 허용했다. 지난해 운전자들을 일반 노동 계약 관계로 볼 것인가를 놓고 운전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결정된 조치다. 당시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 우버 운전기사 38만5,000명은 독립 계약직인데도 정규직인 것처럼 각종 제약을 가하고 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럴 경우 자신들은 독립 계약직원이 아니라 정규 직원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번 소송으로 우버는 이들의 정규직 인정 대신, 1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과정에서 우버 차량 내부에 팁 수용 문구를 부착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앱을 이용해 승객들이 직접 팁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한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우버측은 “운전자와 승객들이 매번 탑승 때마다 얼마를 지불할지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게 됐다”면서 “팁 문제를 놓고 갈등을 일으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팁은 얼마나 줘야 하나
세인트루이스 미주리에 있는 예절 학교 ‘소셜 앤드 비즈니스 그레이스’의 콘스탄스 호프만 대표는 그의 저서 ‘팁스 언 티핑’에서 승객들에게 운전자 팁을 권유하고 있지만 운전기사가 우버측에 얼마의 커미션을 주는지를 고려해서 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식당이 종업원들에게 최저 임금 이상을 주고 있는지 또는 팁을 줄 때 팁을 전체 종업원들과 나누어 갖는지에 대해서 고객들은 전혀 모른다. 따라서 팁을 줄 때 이런 사항을 고려해서 주지는 않는다”면서 “팁은 개인의 경험과 서비스의 정도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프만은 우버나 유사 서비스를 이용할 때 단거리 주행은 보통 1~2달러 수준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이 혼잡하거나 도로 공사 또는 기타 상황이 발생할 때, 거리가 멀거나 운전자가 고객의 집을 내리고 탈 때 도와 줬다면 약간의 팁을 추가해 주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버 운전자에게 지불하는 팁은 기타 택시 운전자에게 지불하는 돈보다 적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뉴욕시에서 운행되는 옐로캡은 고객들이 내릴 때 택시 요금에 팁을 가산해 내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대략 택시 요금의 20%, 25%, 많게는 30%까지 고객들이 낸다. 
최근 통계인 2013년의 경우 옐로캡의 평균 팁은 택시요금의 19%였다. 
어떤 연구 보고서는 고객들은 중간 옵션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뉴욕의 팁은 보통 20%가 대부분이지만 너무 ‘짠돌이’ 티를 내지 않는 정도에서 조정해 팁을 준다는 것이다. 

▲고객 등급제 우려
우버와 일반 택시를 단순 비교해서 팁을 정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버는 승객과 운전자가 모두 각자에게 점수를 주는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객은 이런 등급제로 인해 팁을 후하게 줘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받게 된다. 
운전기사가 고객의 등급을 정하면 해당 고객의 다음 승차 때 다른 운전 기사들이 이 등급을 보게 된다. 팁이 후하지 않다고 고객 등급을 나쁘게 준다면 이 고객은 운전기사들의 기피 대상이 된다는 의미다. 
개인 재정 웹사이트 ‘ValuePenguin’의 펄 레이놀즈 편집장은 “이번 우버의 조치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면이 더 부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의 등급제는 승차 중 얼마나 승객이 점잖게 행동했느냐를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승객의 팁 정도가 등급을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놀즈 편집장은 또 차량 공유 업계 전반에 걸쳐 다른 노동 행위가 운전기사에 대한 공정한 임금을 팁이 대신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리프트는 운전기사로부터 커미션으로 운임의 25%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버 역시 25% 가량 받고 있으며 과거에는 30%도 요구했다. 우버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한 신흥 주자이자 팁 옵션을 제공하는 주노는 10%만 받고 있다.  주노의 대변인은 주노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평균 팁은 3.30달러라고 밝혔다. 

▲앱 통한 팁 제공
우버의 경쟁업체 리프트는 2012년부터 앱을 통해 고객들이 팁을 제공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버 승객들이 지불한 팁 액수만도 2억 달러가 넘는다고 리프트측은 밝혔다. 
리프트는 고객들이 지불하는 평균 팁 액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운전기사에게 주는 팁 옵션을 1달러, 2달러, 5달러를 기본으로 하고 자율 팁 제공 옵션도 함께 두고 있다. 
리프트 대변인은 “앱을 이용한 팁 제공은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창기 이후 계속 제도를 유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우버를 상대로 한 운전기사들의 노동법 위반 집단 소송을 제기했던 샤넌 리스 리오단 변호사는 팁 옵션을 우버가 제공하기 시작함으로써 특히 수입이 매우 적은 운전기사들에게 “다소간의 여유”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이 적은 운전기사들이 팁을 받아 자동차 페이먼트와 개스비, 정비요금 등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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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앱을 통해 승객들이 운전기사에게 팁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객들이 운전자들이 팁에 인색하다며 낮은 등급을 줄까 두려워 강제로 팁을 줘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버 운전기사가 한 여성 승객의 집을 실어주고 있다.                                                                                                                                       <뉴욕타임스 에드 바이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