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다 툭하면 감원 감봉, 소득 증가율 인플레 못 따라가

인터넷 통한 부유층 라이프 스타일에 상대적 박탈감 커져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이지만 정작 미국인들은 그만큼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오히려 80여년전 미국을 공포에 몰아 넣었던 대공항 때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발표된 세계행복리포트에 따르면 미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전세계 13위에 머물고 있었다. 1위는 덴마크였다. 그러면 미국인들의 행복감이 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 경제 전문 사이트 ‘마켓 워치’가 분석했다. 


노벨 경제과학분야 수상자 앤거스 디턴 프린스톤 대학 경제학 교수는 빈곤과 복지의 관계를 구명해 상을 받았다. 스웨덴왕립과학아카데미는 수상자 발표문에서 디턴 교수가 사람들의 소비패턴과 지출 및 저축 정도를 규명하면서 빈곤 연구 발전에 공헌했다고 밝혔다. “가난을 줄이고 복지를 향상시키는 경제 정책을 위해서는 개인 소비 성향을 이해해야만 한다. 누구보다도 앤거스 디턴은 이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켰다”고 소개했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웰빙과 행복감은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는 말이다. 

디턴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인 심리학자 내니얼 카니맨과의 공동 연구로도 유명한 학자다. 이들은 2010년 발표한 논문을 통해 감정상의 복지는 수입에 따라 결정되는데 연수입 7만5,000달러가 가장 행복감을 고조 시킨다며 더 많이 벌어도 별로 행복감은 늘어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저소득이 이혼, 나쁜 건강, 혼자된 외로움 같은 불행한 일과 겹치면 감정적 고통을 더 악화 시킨다”면서 “고소득으로 삶의 만족감을 살수는 있어도 행복을 사지는 못하며 반면 저소득은 낮은 삶의 평가와 낮은 감정적 복지와 관련을 맺게 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돈 ≠ 행복

행복감과 부유함의 관계는 경제학자들의 오랜 연구 과제 였다. 연방 센서스국과 질병통제국(CDC)의 자료를 분석해 하버드·캐나다 브리티스컬럼비아가 공동 연구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문화의 심장부이자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뉴욕시 주민들이 미국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도시로 선정됐다. 

연구 보고서는 “도시 신규 이주자들은 오랜 거주자만큼 불행하게 느끼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이들 지역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행복감이 제일 높은 지역은 루이지애나 라파예트이다. 

‘영적 운동의 예술’을 창설하고 최근 행복감을 조사하는 무료 앱을 출시한 스리 스리 라비 샹카는 “우리가 왜 불행하게 생각하는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 방갈로에서 거주하면서 인도 최고 영적 지도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그는 “불행한 사람은 목표가 필요할 때가 있다”면서 “보통 신체와 마음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인간의 소비 문화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는 “사람들이 쳇바퀴 생활에 물들고 인생의 목표와 의미가 없을 때 많은 물질적 편안함을 가져도 사람은 고통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은퇴에 관한 다큐멘터리 ‘브로큰 애그’의 제작자인 앤드류 미도우는 “돈은 건강과 약간 유사하다. 부끄러움을 느낄까봐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혼자만 고민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언제나 얼굴을 찡그리고 다닐 필요는 없다. 얼마든지 불행한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샹카 고수는 “독창성을 지키고 남들과의 비교를 삼가하며 감사 일기를 쓰고 의미있는 목표를 세우며 운동하고 돈은 맨 마지막 리스트에 올려 놓아라”고 조언했다. 실제 재산이 많지 않는 미국인들이 남을 더 잘 도와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2013년 갤럽은 

미국인들의 자원봉사자수는 경기가 한창 좋을 때인 2004년 59%에서 총인구의 65%로 늘어났다. 

다음은 일반 재정 전문가들이 밝히는 미국인들이 불행감을 느끼는 이유 7가지다.

 ▲봉급이 인플레 못따라

불행감의 한 이유는 봉급 정체다. 대공항을 핑계삼아 기업마다 감원과 감봉을 단행했지만 이후 원상 복귀를 시켜주지 않은 곳도 많다. 복구를 시켰다고 해도 인플레이션 비율보다도 더 낮은 봉급 인상률이 적용되기 일쑤다. 

미국 성인의 60% 이상이 비상금을 전혀 모아두지 못했거나 1,000달러 미만의 현금을 저축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14년 4,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08년 이전까지 모아둔 비상금을 대공항 때 일부 또는 모두 사용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5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복용 미국인 급증

CDC에 따르면 항우울제 복용 비율은 지난 10년간 400% 증가했다. 물론 졸로프트, 레사프로, 팩실과 같은 약물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부분적 원인이 될 수는 있다.

또 2015년 660만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변 마약 검사에 따르면 코케인, 앰피타민스, 메탐페타민과 같은 불법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근로자들의 비율이 2년 연속 증가했다. 2014년 같은 조사에는 근로자 4.7%가 양성반응을 보여 2013년 4.3%보다 늘어났다. 

▲첨단 기기에 지배

컴퓨터는 우리의 감성을 빼앗아 간다. UCLA 연구팀이 100명의 어린이를 조사해 ‘인간행동내 컴퓨터’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섬머캠프에서 첨단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5일동안 지낸 6학생 학생들은 집에서 하루 4.5시간동안 텍스팅, TV시청, 게임 등을 한 학생들보다 감성인지 기능에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있어서 감성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긍정적인 학교 및 사회생활에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

비영리 재단 NPR방송이 지난해 2,5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미국인 절반 가량은 지난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나이든 성인은 건강 문제가 원인이라고 밝힌 반면 젊은이들은 책임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쪽이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는 동일했다. 사람들은 잠을 못 잔다거나 잘 못 먹고 운동도 잘 못한다는 등의 스트레스를 토로하기도 한다. 

샹카는 “명상과 심호흡이 스트레스를 제거하고 열정을 새롭게 다지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부와 명성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주변의 호화로운 생활이나 휴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더 높이고 이로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불행감이 가중된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유명인이나 리얼리티 TV의 유명인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페이스북에서 멋진 휴가를 보내는 친구나 동료를 보았다면 결코 행복감을 전해 받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에는 이웃이 멋진 새 자동차를 몰고 나올 때 질투를 느끼는 정도 였다. 하지만 지금은 끊임없는 소식을 쉽게 그리고 편안하게 접하게 된다. 남의 행복이 나의 불행이 된다는 점이다. 

▲휴식 부족

‘뱅크레잇 닷 컴’의 마크 햄릭 워싱턴 DC 개인 재정국장은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특히 종업원의 출산휴가에 고용주가 돈을 지불토록 의무화 하지 않는 몇 안되는 선진국중 하나다. 더더욱 미국인들은 연중 휴가를 절반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료도 공개됐다. 

미국인은 또 유럽보다 더 많은 주 40시간을 근무하고 있다. 영국 회사 대부분은 종업원들에게 4~5주의 휴가를 제공한다. 

▲건강 부재

미국인들은 식사를 거의 혼자 한다. 가족들이 함께 식사시간을 맞추기가 힘들고 또 독신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내 5개주에서 비만률이 증가했고 비만률은 남부주에서 더 높다. 

또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성인 1/4은 자신들이 비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비만율은 전국 인구의 1/3에 근접할 정도로 심각하지만 당사자들은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이는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이 되는 설탕 소비가 많기 때문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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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행복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지수는 13위다. <뉴욕타임스 칼 위엔 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