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비해 수익성 훨씬 높아 
판매차량 62%가 SUV·트럭

저유가·트럼프 연비완화 방침 속 
더 크고 강한 모델 앞 다퉈 출시



미국인들은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안락한 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를 원한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런 요구를 채워주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주 뉴욕 국제 자동차 쇼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 행사를 주도한 것은 새로운 SUV들이었다. 전통적 자동차들로부터 SUV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가 단기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자동차들은 강함을 추구하고 있다. 포드사는 더 강력해진 초대형 링컨 내비게이터를 선보였다. 지프와 메세데즈 벤츠 라인에서도 하이 옥탄 자동차들이 등장했다. GM은 20피트짜리 스피드보트를 끌수 있는 힘을 가진 중형 모델 분야에서의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자동차들을 내놓았다.
유가가 3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연비 관련 규정을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SUV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점차 높이고 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부분 사장인 마이크 맬리는 “SUV 성장률이 꼭 지속되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런 추세 자체는 영원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픽업트럭과 SUV는 올해 미국서 팔린 새 자동차 가운데 62%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1분기의 57%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14년 개솔린 가격이 갤런 당 3달러 밑으로 떨어진 이후 계속돼 온 추세이다. 
소비자들이 운전 좌석이 높고 공간이 넓은 SUV를 선호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미국의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다. SUV의 수익성은 전통적인 차량들보다 더 높다. 3월 한 달 동안 미국서 팔린 GM과 포드 차량들 가운데 70% 이상이 트럭과 SUV였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경우는 비율이 이 보다 더 높아 85%에 달했다. 
디트로이트 3사와 외국 경쟁기업들은 SUV 라인에 새로운 모델을 더하기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고 있다. 이런 추세에 대해 환경론자들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 차량들은 통상 소형 차량들보다 지구 온난화를 초해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해로운 배기가스를 더 많이 배출하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은 전기차들을 라인에 추가하고 있지만 SUV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지난 달 오바마 행정부의 연비 기준을 재검토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나오면서 자동차 업계로서는 전기차와 연비가 높은 소형차량 개발에 투자할 만한 인센티브가 줄어들었다. 여전히 전기차 개발에 대한 노력을 약속하고 있지만 이들의 수익은 새롭게 개선된 SUV 개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비개선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소비자 단체인 미국 소비자연맹의 잭 길리스는 “대형 자동차들이 자동차 업체들, 특히 미국 업체들에게 절대적인 수익원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길리스는 개솔린 가격이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SUV 붐은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대형 자동차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기는 수그러들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경적 이유보다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연비 개선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연료 탱크를 채울 때 대형 차량 구매를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현재 SUV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GM의 뷰익 디비전은 새로운 버전의 중형 인클레이브 SUV를 뉴욕 쇼에서 선보였다. 좀 더 작은 두 개의 모델을 브랜드 라인업에 추가한 데 뒤이은 것이다. 뷰익은 한 때 편안한 세단의 대명사였지만 이제는 SUV 쪽으로 방향을 튼 상황이다. 부익 디비전 사장인 던컨 알드레드는 “판매의 4분의 3을 SUV가 차지하고 있다”며 “뷰익이 시장 추세를 잘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클레이브는 중형으로 간주되지만 3줄 좌석을 수용할 만큼 공간이 넓다. 알드레드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어린 아이들을 둔 가족들과 뷰익의 강력한 힘, 그리고 편안하고 높은 운전석을 선호하는 나이 든 운전자들이 이 모델을 찾는다고 밝혔다. 그는 SUV를 찾는 고객들에게 연비는 그리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클레이브 모델의 연비는 도심과 고속도로를 합쳐 갤런 당 17마일이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선보인 모델의 연비는 연방정부 인증을 받게 되면 현재보다 높아질 개선될 전망이다. 새로운 테크놀러지 덕분으로 차가 정차할 경우에는 엔진이 꺼졌다가 다시 시동이 걸리게 된다. 그러면서 연료가 절약된다. 알드레드는 “SUV는 연비가 형편없다는 기존의 통념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새로운 모델들은 고급스러움과 위엄, 그리고 무엇보다도 편안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그런 자동차 가운데 하나인 링컨 내비게이터는 기존 모델보다 훨씬 크고 강력해졌다. 또 기상과 도로 조건에 따라 6개 모드로 바꿀 수 있는 다이얼 같은 새로운 사양이 추가됐다. 또 새 내비게이터는 가죽 시트에 더 고급스러운 카페팅, 그리고 운전자와 승객이 차에 오를 때 밟고 탈수 있도록 자동적으로 나오는 러닝 보드 등이 갖춰져 있다. 트랜스미션도 피아노 건반처럼 설치돼 있다. 
20년 전 풀사이즈 SUV 부문을 처음 시작했던 포드는 최근 GM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 인기를 잠식당해 왔다. 새로 디자인된 내비게이터는 링컨 브랜드의 대표 제품으로서의 위치를 되찾고 포드가 더 이상 디트로이트의 2인자 자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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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국제 자동차 쇼에서 선보인 링컨 내비게이터 신형 모델. 이 자동차는 기존 모델보다 크고 강력해 졌으며 새로운 테크놀러지로 만든 사양들이 추가됐다.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