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찰 사용 때 지출에 대한 저항감 높아
매달 완납 가능하면 카드 인센티브 가치


니나 팰컨은 현금을 쓰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심지어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카고 아파트 벤팅머신에서 조차도 현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포인트 보상 크레딧 카드인 래피드 리워즈카드만 사용한다. 마케팅 관련 일을 하는 팰컨(25)은 포인트로 캘리포니아에 사는 가족 방문 티켓 구입에 이용한다. 팰컨이 철저히 현금 사용을 외면하는 것은 소비자 옹호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팰컨은 높은 이자가 붙기 전에 매달 사용한 크레딧 카드는 즉시 갚아버린다. 뉴욕 타임스는 높은 이자율의 리워즈 카드가 오히려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부추기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절제된 소비 패턴이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팰컨은 포인트 카드 사용으로 쉽게 쇼핑을 즐기고 포인트도 쌓고 있지만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추가 포인트를 받기 위해 구독하는 주간지 타임이 집안 여기 저기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방치돼 있다. 또 업소들이 오프사이트 매장을 찾지 않는 크레딧카드 이용자들을 위해 제공하는 인센티브 때문에 인터넷 샤핑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팰컨 “수년동안 포인트로만 사우스웨스트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팰컨의 말이 기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마일리지 인센티브나 보상포인트는 실제 은행이나 금융서비스 업체들이 수십여년동안 이익을 남기는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수년전 이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했던 MIT의 마케팅 교수 던컨 시미스터는 “페이먼트 방법을 바꾸면 사람들은 더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면서 “카드를 사용하면 손해에 무감각해진다”고 말했다. 
시미스터 교수와 동료 드래젠 프레릿은 2001년 MBA논문 위해 보스턴 셀틱스 농구경기와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경기 티켓 경매를 실시해 소비자 성향을 실시했다. 경매 참가자 일부에게는 크레딧 카드만 내야 한다고 말했고 일부에게는 현금만 내야 한다고 말해 줬다.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는 동일 티켓을 현금으로 낼 때보다 거의 두배가량 많은 금액으로 입찰가를 제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카드 지출 무감각
퍼듀 대학의 리차드 파인버그 교수는 인디애나 웨스트 라파옛의 캠퍼스 인근 식당에서 고객들의 지출 습관을 조사했다. 
파인버그는 일부 테이블 위에는 크레딧 카드 로고와 심볼을 올려놓았고 다른 테이블에는 이를 놓아두지 않고 고객들의 지출 패턴을 관찰한 결과, 크레딧 카드 로고가 그려진 테이블에 앉은 고객들은 주저없이 돈을 더 썼고 팁도 후하게 놓았다. 
또 크레딧 카드 이미지가 그려 놓은 캔디 스토어에서도 세일이 더 많았고 교수 오피스에 놓아둔 자선단체 유나이티드 웨이 도네이션 박스에서도 더 많은 돈이 모아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사람들은 이런 로고를 보면 더 많이 쓴다”면서 “러시아 생리학자 파블로프가 음식과 관련된 소리를 들으면 개들이 침을 흘린다는 것을 확인 것과 같이 사람 역시 크레딧 카드와 관련된 상황에서는 더 많이 쓴다”고 밝혔다. 
요즘 새롭게 등장한 애플페이나 기타 모바일 페이먼트 방식이 소비자 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아직 구체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확인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지난 50여년간 이어오는 크레딧 카드 소비 현황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지출 훈련 필요
‘debtsmart.com’ 대표이자 ‘크레딧카드 부채 청산하기’의 저자인 스캇 빌커에 따르면 크레딧카드 역시 사람들이 일상 용품을 더 많이 구입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갑에 10달러짜리 현찰이 있을 때에는 5달러 커피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느낀다”면서 “그런데 1,000달러 사용한도의 크레딧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그다지 비싸다는 느낌을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개인 재정 웹사이트 ‘Bankrate.com’의 그렉 맥브라이드 수석 재정분석가는 크레딧 카드를 사용할 때 현금 사용 때 처럼 유혹을 물리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맥브라이드 분석가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거나 밸런스를 모두 갚지 못할 때는 인센티브 카드를 어떤 경우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오직 그달에 쓴 돈을 그달에 모두 갚을 수 있는 소비자에게만 포인트나 어워즈 카드가 유용하다”고 주의를 환기 시켰다. 
▲밸런스 즉시 변재
통계상 크레딧 카드 소지자 60%는 매달 사용한 밸러스를 즉시 갚지 못하고 있다. 이런 소비자들은 차라리 가능한 제일 낮은 이자율을 주는 크레딧 카드를 찾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물론 요즘 최고로 좋은 크레딧 카드 이자율이라고 해 봐야 상당히 높다. ‘Bankrate.com’에 따르면 평균 16% 연 이자율의 크레딧카드를 가진 소비자들의 전형적인 카드 밸런스는 2,200달러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지 말고 부모세대처럼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더 검소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칼더 재정분석가는 “초창기 청교도인들도 런던 은행가들로부터 융자를 받았고 그중 많은 수는 부채를 다 갚지 못하고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크레딧 카드가 지출을 더 부추기는 경향은 있지만 이익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칼더 분석가는 “시간을 아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크레딧 카드는 유용하게 사용된다”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약혼반지를 사주기 위해 돈을 모으고 또 모으다가는 다른 사람에게 시집 가버리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말로 사람들의 크레딧 카드가 사용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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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등 리워드 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절제된 지출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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