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들이 생기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시대의 분위기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조금은 낯선 단어인 초식남과 건어물녀의 의미와 특징을 살펴보다 보면 떠올려지는 내 주위에 캐릭터들이 있을 것이다. 공감과 절감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초식남(草食男)이라는 단어는 일본의 여성 칼럼니스트 후카사와 마키(深澤真紀)가 처음 사용하였다고 한다. 기존의 '남성다움'(육식적)을 강하게 어필하지 않으면서도, 주로 자신의 취미활동에 적극적이나 이성과의 연애에는 소극적인 동성애자와는 차별된 남성을 일컫는다.말그대로 초식, 풀을 먹는다는 의미로 기존의 강한 육식(육체적) 남성보다는 풀만 뜯어 먹고 살것만 같은 여린 남자를 의미 한다고 한다. 기존의 남성상(육식남)과 달리 감수성이 뛰어나고 자신의 취미활동에 적극적이나 이성과의 연애에는 소극적인 남성을 지칭하며 연애나 결혼에 관심이 없는 남자들을 일컫는다.
초식남 특징
•외출보다 집에 있는 것을 더 좋아 한다.
•고독을 잘 즐기기 때문에 혼자서 책 읽기.TV나 영화보기,게임하기,밥먹기,여행가기, 쇼핑하기 등을 혼자 주로 한다.
•혼자 먹는 술자리를 즐기는 편이고 절대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
•여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만 연애로 발전하는 케이스가 드물다.
•이성을 쓰는 돈보다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긴다. 즉 평소에 연락하고 지내는 여사친이 별로 없으며 데이트에 관심이 없다.
•연애 자체에 소극적이며 스킨쉽에 별로 흥미가 없다. 거절이나 상처를 받을 것 같으면 먼저 연락을 끊거나 피한다.
•대체로 이성에 대한 눈이 높아서 웬만한 맞선의 기회에도 꿈적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은 눈이 높은지도 모르고 있다.
•진지하고 순수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욕망과 환상을 더욱 갖고 있다.
•거의 모든 에너지는 취미생활에 아낌 없이 투자한다.
•승산없는 일에는 시도조차 꺼린다.
건어물녀
'호타루의 빛'이라는 일본 드라마에서 탄생된 캐릭터라고 한다. 연애보다는 집에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고, 건조하고 메마른 감성을 지닌 여자로 건어물처럼 마음도 애정도 바짝 말라버렸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건어물녀 특징
•만사 귀차니즘에 빠져있다. 재밌는 일도 귀찮아서 안 한다.
•남자 만날 마음이 전혀 없다
•퇴근 후 집에 가는 것을 제일 좋아 한다
•퇴근 후부터 출근 전까지 추리닝 차림으로 지내는게 일상이다
•방안에 늘어놓은 옷가지를 피해 걸어다닌다.
•하루의 스트레스와 시름을 캔맥주로 푼다.
•문자의 대답이 짧고 늦다.
•혼잣말이 많다. 애완동물과 대화를 한다
•집에 안주용 건어물이나 견과류가 늘 준비되어 있다
•혼자 밥을 먹어도 외롭지 않다
•연애의 끝은 늘 안 좋다고 생각한다
•금요일 밤은 어딜 가도 번잡해서 주로 집에서 보낸다
우리 주위에는 이런 초식남과 건어물녀들을 흔히 볼 수가 있다. 이처럼 초식남과 건어물녀들이 나타나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
개인행복추구권리가 팽배해 지면서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되어 있는 이런 시대가 왠지 씁쓸하다. 가정과 사회라는 소속의 울타리 경계가 없어지고 있는 세상에서 커플스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분명해진다.
시대를 반영하는 신조어들을 그냥 웃고 넘기기에는 내 스스로부터 잘 살아내고 실천하려는 작은 날개짓 밖에는 대안이 없음에 또한번 씁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