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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떠난 미국 교회 빠르게 늙어간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10-02 11:11:58

교회,종교,20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젊은 세대 기독교 이탈 가속화

밀레니얼 10명 중 4명“종교 없다”

개신교 62%가 50대 이상 고령자

 

 

전통적으로 기독교인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던 미국인의 종교 정체성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백인 기독교도 인구는 성인 인구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종교에 무관심하거나 비기독교를 선택하는 젊은 ‘밀레니얼’ 세대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이슬람교, 불교 등 비 기독교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카톨릭 등 기독교도는 급감하고 있는가 하면, 정치적 성향에 따른 종교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미 ‘공공 종교 조사연구소’(PRRI)가 올해 발표한 ‘2016 아메리칸 밸류스 아틀라스’(American Values Atlas) 보고서 등을 토대로 미국인들의 종교성향 변화실태를 들여다봤다. 

 

 반토막난 백인 기독교 신자 

백인 기독교 인구는 과거 미국을 주도하는 압도적인 다수 세력이었다. 지난 1976년 한 조사에 따르면 당시 미국인 81%는 자신을 백인 기독교도라고 스스로 밝혔다. 미국인 10명 중 8명이 백인이자 기독교도 였던 셈이다. 이들 중에서도 대다수(55%)가 백인 개신교도(White Protestant)였다. 

하지만, 2016년 미국인들 중 백인 기독교도는 43%로 급락한 것으로 조사돼 40년 전 백인 기독교도 인구는 반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백인 개신교 인구도 30%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인 기독교도가 40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은 복음주의(evangelical) 개신교와 카톨릭 신자의 급격히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2006년 23%나 됐던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도는 17%로 줄었고, 백인 카톨릭 신자도 16%에서 11%로 감소했다. 백인 주류(mainline) 개신교도 역시 18%에서 13%로 떨어졌다.   

 

27개주서 소수파로 전락

이제 미 전국 50개주들 중 이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주는 23개주에 불과하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27개주에서는 백인 기독교 신자가 소수파로 세력이 위축됐다. 백인 기독교 신자가 다수인 주가 2007년 39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새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 셈이다.

 

지역간 종교차이 뚜렷

북동부 지역에는 카톨릭 신자가, 남부 지역에는 복음주의 개신교도로 다수를 차지하는 등 지역에 따라 종교성향 차이는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도는 주로 남부(22%), 중서부(20%) 지역에 몰려 있어 8%로 조사된 북동부에 비해 2배 이상 신도 수가 많았다. 서부 지역은 12%로 조사됐다. 카톨릭 신자는 북동부 지역에 많아 29%를 차지했다. 특히, 로드아일랜드(42%), 코네티컷(31%), 매사추세츠(34%), 뉴저지(34%), 뉴욕(32%)에 카톨릭 신자가 많았다. 

‘무종교‘(Unaffiliated) 미국인은 서부가 29%로 가장 많았고, 남부는 20%로 가장 적었다. 무종교나 비종교를 표방하는 미국인은 버몬트가 41%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비종교’그룹, 가파른 증가세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기독교도가 급감하고 있는 반면, 소위 무종교 인구가 젊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민자 인구 증가로 이슬람, 불교, 힌두교 등 타종교 인구도 증가하고 있지만, 비기독교 타종교 인구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유태교도가 2%로 비교적 많지만, 다른 비기독교 종교는 각각 1%에 불과하다. 

대신 빠르게 는것은 바로 ‘무종교’ 미국인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스스로를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로 자처하거나, 신은 믿지만 딱히 특정 종교를 믿지는 않는다고 답하는 ‘비종교 성향’을 가진 미국인들이다.

비종교 성향 미국인이 늘면서 이미 11개주에서 카톨릭 신자 수를 넘어섰고, 13개주에서는 비종교 또는 무종교 미국인이 백인 복음주의 신도 수보다 많아졌다.       

 

“종교 없다”미국인 22.8% 

2015년 퓨리서치센터(Pew Ressearch Center)가 발표한 ‘미국인 종교지형 보고서’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종교성향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2007년과 2014년의 종교 인구를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비종교’나 ‘무종교’라고 밝힌 미국인은 16.1%에서 22.8%로 늘어, 전체 종교 그룹들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복음주의 개신교는 26.3%에서 25.4%로 0.9% 감소했고, 카톡릭 인구는 23.9%에서 20.8%로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떠나는 밀레니얼

노년 세대와 밀레니얼 젊은 세대가 종교성향 차이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퓨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노년 세대일수록 기독교 특히, 복음주의 성향이 강?고, 젊은 세대일 수도록 복음주의 성향이 약해지고, 무신론자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묵 세대’(Silence Generation)으로 불리는 1928∼1945년 태어난 노년층은 85%가 기독교 신자였으며, 절반이 넘는 57%가 복음주의 신도였다. 반면, 1990년 이후 태어난 ‘신 밀레니얼 세대’(Young Millennials)에는 기독교 신자가 56%로 줄었고, 복음주의 성향은 36%에 불과했다. 대신, 종교가 없는 ‘비종교’비율이 36%나 됐다.

 1945년 이전 출생한 노년층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비종교’ 비율은 베이비부모 세대 17%, 1980년 이전 출생한 X세대의 23%. 1989년 이전 출생한 구 밀레니얼 34%로 나타나 젊은 세대일수록 종교에 대한 관심이 줄고, 무신론자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PRRI 조사에서도 30세 미만 젊은 세대는 38%가 무종교자인 반면, 70세 이상 노년층은 12%로 가장 적었다. 

 

늙어가는 기독교

젊은 밀레니얼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독교 신도는 급격히 노령화하고 있는 반면, 이슬람, 힌두, 불교 등 비기독교 종교와 무종교 그룹은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되는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RRI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종교 그룹들 중 가장 젊은 그룹은 모두 이슬람, 불교, 힌두 등 모두 비기독교 그룹들이었다. 

미국인 무슬림 신도의 42%가 30세 미만 밀레니얼 세대로 조사돼 가장 젊은 종교로 꼽혔고, 힌두교(36%), 불교(35%)도 30세 미만 그룹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종교가 없는 비종교 그룹도 30세 미만 젊은 층이 34%였다. 

반면, 기독교 그룹은 젊은 세대가 떠나면서 50세 이상 나이 많은 신도 비율이 절반을 훨씬 넘어서는 급격한 노쇠현상이 나타났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와 백인 카톨릭은 신도 10명 중 6명 이상인 62%가 50세를 넘긴 나이 든 신자들이었고, 백인 주류 개신교도 50세 이상자 비율이 59%에 달했다.

 

진보성향 기독교도 급감  

세대에 따른 종교성향 차이와 함께 정치성향에 따라서도 종교성향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과거에 비해 진보 성향 미국인과 보수 성향 미국인의 종교 지형도 크게 달라졌다.     

공화당과 민주당 성향 미국인들의 종교성향 변화를 조사한 PRRI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성향에 따른 종교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벌어져 점차 양극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 2006년 조사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의 종교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으나, 2016년 조사에서는 두 정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종교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은 10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으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지난 10년새 종교 지형이 크게 달라졌다. 

무종교자의 경우, 지난 2006년 조사에서는 공화당 4%, 민주당 9%로 5% 포인트 차이에 그쳤으나 2016년 조사에서는 11%와 26%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또 백인 복음주의는 2006년 37%와 17%로 20% 포인트 격차를 보였으나, 2016년 조사에서는 35%와 8%로 격차가 29%로 더 벌어졌다. 

지난 10년새 공화당 성향의 복음주의자는 2% 감소에 그쳤으나, 민주당 성향 미국인은 9%나 감소한 것. 민주당 성향 미국인들의 복음주의 이탈이 급격히 진행된 셈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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