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 후 미 전국서 조직 재건에 나서
캘리포니아서도‘로얄화이트기사단‘활동  
이슬람 테러보다 백인 극우집단 테러 많아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폭력 사태가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KKK(Ku Klux Klan)에서부터 신나치주의까지 등장해 감춰져왔던 미국 사회의 민낯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근 KKK를 대표로 하는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주의 세력은 물론, 신나치 등 백인국수주의를 내세운 극우세력까지 발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국 사회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최근 빠르게 세를 넓혀가고 있는 KKk 등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의 세력 확장 실태를 살펴봤다. 







■  KKK, 전국으로 세력 확장
극우 성향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Ku Klux Klan)가 최근 미 전국에서 회원 수를 늘리는 등 KKK가 다시 발호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960년대 이미 세력을 잃고 존재감이 사라졌던 KKK가 흩어졌던 조직을 통합해 전국 단위의 조직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샬러츠빌 사태는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KKK의 세력 확대 시도를 눈으로 확인시켜 준 것이다. 
민권 운동이 한창이던 60년대 KKK는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체포돼 조직이 와해되다시피 했던 KKK는 그간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내부 노선갈등이 터지면서 수십명에서 수백명 단위의 소규모 그룹들이 난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반이민, 인종차별주의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와해됐던 조직들이 빠르게 재건되고 있다. 
가장 활기를 띠고 있는 KKK 단체인 ‘유나이티드 딕시 화이트 나이트’. 이 단체 대표 브렌트 월러는 “소규모 그룹으로 흩어져 있는 클란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까지 했다. 
KKK는 1970년대 이후 내부 갈등과 숱한 법정 소송 등으로 많이 약화했으나 퍼거슨 사태나 반이민주의로 인한 인종갈등, 트럼프 집권으로 인한 보수세력 득세 등을 틈타 세력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KKK 산하 단체 전국 130개  KKK는 전성기로 여겨지는 1920년대 미 전국에 5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온갖 인종차별적인 폭력, 방화, 살인을 자행해왔지만 지난 수 십년간 공개적인 활동을 자제해 KKK 세력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KKK가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클란이 다시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전국적으로 회원수가 약 6,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KKK 등 백인우월주의 그룹과 극우인종주의 단체 등을 지난 30여년간 추적, 조사해오고 있는 ‘남부빈곤법센터’(SPLC)에 따르면, 현재 미 전국에서 활동 중인 KKK 산하 단체는 2016년 현재 130여개로 파악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기인 지난 2014년 72개에 불과했던 KKK 단체가 불과 2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해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PLC 조사자료에 따르면, 미 전국의 KKK 관련 단체는 지난 2001년 109개에서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10년 221개까지 늘었으나 이후 세력이 급속히 쇠퇴해 72개로 줄었다. 
하지만, 트럼프 집권 가능성이 커지기 시작한 지난 2015년 190개까지 증가했다 현재는 130개 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캘리포니아서도 KKK 활동 중 
KKK는 캘리포니아에서도 활기를 띠고 있다. 대부분의 KKK 단체들이 테네시, 조지아, 앨라배마 등 남부 지역에 몰려 있지만, LA,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오렌지카운 애너하임 등에서 KKK 하부조직들이 은밀하지만 공공연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애너하임과 샌프란시스코에는 KKK 단체 중 하나인 ‘로얄 화이트 나이츠’(Loyal White Knights of KKK) 지부가 활동 중이다. ‘로열 화이트 나이츠’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미 전국에 23개 지부를 둔 규모가 가장 큰 KKK 중 하나로 꼽힌다.
LA 등 서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퍼시픽 코스트 나이츠‘(Pacific Coast Knights of KKK)가 활동하고 있다. ’퍼시픽 코스트 나이츠‘는 워싱턴주 스포케인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 
조직 규모가 가장 큰 KKK는 ‘쿠클로스 나이츠’(Ku Klos Knights of KKK)로 테네시,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텍사스, 일리노이, 플로리다 등지에 35개가 넘는 지부를 두고 있다.
SPL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활동 중인 극우 인종주의 증오집단은 KKK를 포함해 79개에 달하고 있다,
■ 전단살포, 온라인 회원모집도KKK는 그간 내부에서 네오나치주의자들과 연대를 맺을 것인지, KKK의 전통 복장을 고수할 것인지, 공개적인 집회를 할 것인지 등의 문제를 놓고 노선 갈등을 빚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 집권으로 작은 노선 갈등들이 정리되고 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온라인에서 회원 모집도 등장했다. KKK 관련 사이트에서는 자신이 백인 기독교 신자란 사실만 확인하면 곧바로 회원 가입을 승인해주고 있으며, KKK의 상징이 된 백색 전통 복장을 온라인에서 14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트럼프 집권으로 힘을 받고 있는 KKK는 이제 온라인 뿐 아니라 가입 전단을 공공연하게 살포하는 등 공개적인 회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KKK는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텍사스 등 전국의 주요도시에서 ‘미국을 구하려면 KKK에 가입하라’는 문구가 적힌 회원 모집 전단을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단에는 노스캐롤라이나 펠럼의 KKK 전화번호가 적혀 있으며, 이 전화를 연결하면 ‘백인이 아니면 정당하지 않다. 백인 파워라는 사실을 늘 유념하라’라는 음성 메시지가 나온다.
KKK 단체 중 하나로 회원 모집전단을 배포한다고 밝힌 ‘White Knights‘측은 매년 세 차례 가입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KKK가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전단을 받고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 “백인극우인종주의 부활했다”
남부빈곤법센터(SPLC)의 2016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KKK와 같은 백인우월주의 단체, 신나치와 같은 극우 애국주의 단체 등 미국 내 증오단체는 2015년 892개에서 2016년 917개로 소폭 증가했다. 2011년에 가장 많은 1,018개 증오집단이 난립했다. 
그러다가 2014년 784곳으로 줄었으나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는 KKK, 네오나치, 백인 국수주의자, 반무슬림 단체, 흑인 분리주의 그룹들이 포함된다. 
증오집단이 확산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하고 있다. 
SPLC는 보고서 증오집단의 확산을 주도한 장본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목했다.
행정명령으로 구체화한 무슬림 미국 입국 불허 공약, 멕시코 출신 이민자를 향한 거친 발언, 음모론자가 진행하는 라디오 출연, 대선 기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성원을 유도하는 등 백인 국수주의자와의 유착 등 일련의 행보가 증오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SPLC는 “미국이 백인의 나라라고 여기는 급진 극우 세력이 트럼프에 열광하고 그를 자신들의 구상을 현실로 이뤄줄 투사로 간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인 국수주의자의 가치를 정책에 반영한 대통령의 등장으로 우리가 이룩한 인종적 진보를 위태롭게 하는 백인 국수주의가 미국에서 부활했다”고 결론 내렸다.
■백인 극우테러가 더 치명적 
IS 등 이슬람급진주의자들의 테러보다 현실에서는 백인 극우세력들의 테러가 더 위협적인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그렇다. KKK 등 백인우월주의 단체나 극우 인종주의 단체들의 발호를 경계하는 것인 이들이 증오범죄를 일삼은 오랜 전력이 있기 때문이며, 백인우월주의 등 극우 인종주의 세력의 발호를 경계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증오 범죄를 일삼은 가장 오래된 조직은 이슬람급진주의가 아니라 KKK 등 백인 극우세력들이었으며 이들은 흑인뿐만 아니라 유대인, 이민자, 동성애자, 천주교 신자 등을 향해 무차별로 테러를 자행했다.
미 탐사보도센터(The Center for Investigative Reporing’s Reveal)과 ‘네이션스 인스티튜트 탐사기금’(The Nation Institute‘s Investigative Fund)가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9년에 걸쳐 추적·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은 백인 극우집단이 저지른 경우가 이슬람 급진주의세력 보다 2배나 더 많았다.  
사망자가 발생한 테러도 백인 극우세력이 저지른 사건이 더 많았다. 
백인 극우세력의 테러사건 중 30%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반면, 이슬람 급진주의테러에서는 13%에서만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전체 사망자는 이슬람 급진주의 테러가 90명으로, 백인 극우집단의 79명보다 더 많았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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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은 지난 12일 샬러츠빌 폭력 시위에는 KKK 전통복장을 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나치 깃발을 든 극우 백인 국수주의자들까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