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자녀 학자금 저축액이 타인종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사추세츠 뮤추얼 생명보험’(MassMutual, Massachusetts Mutual Life Insurance Company)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 가정의 평균 대학 학자금 저축액은 1만7,343달러로 미국 평균 학자금 저축액인 1만9,124보다 약 2,000달러 가량 낮았으며 인도계 미국인의 2만5,247달러, 중국계 미국인 가정의 2만9,219달러보다 훨씬 낮았다.
교육에 초점을 두는 것은 한국계 미국인들의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고, 수많은 한인부모들에게 자녀의 대학 입학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데 꼭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한인 부모의 93%는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70%는 자녀의 학업 성적을 높이기 위해 개인 교사를 고용하고 있다.
미국 내 타인종 부모들은 인터넷 안전, 학업 성적, 계속 오르는 교육비 지불 등에 대해 염려하지만 한인들의 주 염려 사항은 대학 이전의 K-12 교육의 질과 성과로 조사됐다.
이처럼 교육을 중요시하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내 한인들은 대학 학자금 저축에 있어 다른 미국 내 인종들에 많이 뒤쳐지고 있다.
한인가정의 경우 가계 소득의 약 절반 가량이 각종 페이먼트를 납부하는데 지출되고 있어 한인 중 상당수는 대학 학자금 저축을 어렵게 여긴다.
조사에 따르면 한인가정의 40%는 현재 자녀 대학 학자금을 위한 저축을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미국 내 인종 중 최고 비율이다.
또한 전국 평균보다 약 12%가 더 높은 58%의 한인가정이 대학 학자금 출처로 대학 등이 지급하는 장학금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장학금은 결코 궁극적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4년제 공립대학의 평균 연 학비가 2만90달러인 것에 비해 대학 후원 장학금 패키지의 평균액수는 연간 6,000달러가 채 안돼 기대와 현실 간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다른 종류의 대학 학자금 마련 옵션을 탐색하는데 있어서도 한인들은 뒤처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한인가정의 경우 가계 소득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데도 불구하고 다른 민족에 비해 대학 학자금 마련 옵션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재정 계획 제안에 있어 지나치게 가족 및 친지에게 의존하는 점이 한인들이 받는 정보의 양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