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붕괴 당시 처분 6만여명 조사
바꾸기보다 그냥 두는게 더 이익
은퇴 타겟연령 맞춘 펀드 선택을


요즘 증시 동향이 심상치 않다. 등락을 반복하면서 일부에서는 오를 때로 올랐다는 불안심리가 표출되고 있다. 그런데 은퇴를 눈앞에둔 사람들이 아니라면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가능하면 저축 구좌를 자주 점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정리하면 기도하는 심정으로 그대로 두면 언젠가는 회복돼 상승곡선으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은퇴 구좌 관리에도 마음 수련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은퇴를 대비해 모아두는 저축 구좌의 수익률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답은 간단하다 가능하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대형 투자 전문 회사 ‘피델리티’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2014년 기고한 연구 보고서를 유명 머니 매니저인 짐 오샤그네시가 재 구성해 블룸버그에 올린 글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축 구좌를 내버려 두고 신경 쓰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수익을 더 낸다는 내용이다. 
S&P 500 지수가 요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곧 내려갈 수 있다는 불안 심리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의무다. 과거 2000년과 2007년 같은 시장 상황으로 볼 때 조만간 증시가 하락세를 탈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구좌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의문점일 것이다. 얼마나 자주 구좌를 살펴 봐야 하나. 또는 투자 수익을 점검하면서 얼마나 자주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할 까를 고민할 것이다.  
콜럼비아 경영대학 미켈라 패겔 조교수는 마켓이 떨어질 때는 가능한 어카운티 스테이트먼트를 보지 말라고 조언했다. 
인간은 상황이 좋을 때보다 나빠 질 때 더욱 고통을 겪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마켓이 하락할 때 스테이먼트를 보면 마켓이 상승할 때 드는 행복감보다 거의 두배는 더 불행하게 느낀다”면서 “하락에 따른 고통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자주 보지 말라는 것이다. 
은퇴 구좌에서 돈을 당장 찾아야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우편이나 이메일로 배달되는 스테이트먼트를 가능하면 덮어둔다. 어카운트를 자주 볼수록 그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려고 할 것이다. 더 이상의 하락을 막기 위해 돈을 몽땅 안전자산으로 모두 옮겨놓으려는 등의 대책을 마련 한다. 

▲ “바꿀수록 손해”
피델러티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과 2009년 초 증권시장이 붕괴된 후 직장 은퇴 플랜인 401(k) 소유주 6만1,200명이 구좌내 모든 주식형 포트폴리오를 몽땅 팔아버렸다. 피델러티는 이들을 추적 조사해 봤다. 
이중 1만6,900명은 2015년 말까지 은퇴 구좌에서 주식형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입하지 않았다. 또 이들중 1만3,000명은 60세 이하의 나이였다. 아직 은퇴 나이가 되지 않아 돈을 모두 찾아 쓰지도 조기 은퇴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2015년 말까지 이들의 어카운트 잔고는 투자 수익과 매달 계속된 적립금까지 합쳐 27.2% 올랐다. 
하지만 최소 일부 주식형 포트폴리오를 보유했거나 다시 주식으로 옮겨 놓은 사람들은 구좌내 잔고가 무려 157.7% 이상 불어났다.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의 평균 잔고는 17만6,500달러로 주식을 모두 팔아버린 사람들 보다 8만2,000달러가 많았다. 8만2,000달러의 차액을 20년 또는 30년 동안 복리로 불어난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더 불어날 지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지금 당장 마켓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낙폭이 큰 주식 포트폴리오를 모두 팔아 버리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반등 할 때 후회를 하게 된다는 말이다. 

▲마음 수련 필요
이것은 매우 극단적인 예이지만 매우 중요한 예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빠르게 떨어지는 밸런스를 봐야 하는 고통에 직면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상황에 백기를 들게 돼 있다. 
마켓이 심각하게 하락하지 않는 상황에서 조차 사람들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 포트폴리오를 초조한 심정으로 만지작거리게 된다. 올해 2분기 피델러티 401(k) 어카운트 소지자들의 13%가 벌써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은퇴 목표 년도를 정하고 투자하는 타켓데이트펀드(TDF)에 은퇴 자금을 모두 투자한 사람은 이런 움직임이 매우 적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올 2분기중 TDF 보유 고객의 1%만이 포트폴리오를 바꾸려고 시도했다. 
TDF는 은퇴 목표를 두고 나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적당히 혼합해 만든 펀드이므로 자꾸 옮기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다. 성장도 느리지만 위험성도 거의 없다. 
예를 들어 2050년 은퇴를 희망하는 젊은 근로자라면 타켓데잇 2050 펀드를 구입하면 된다. 또 2025년 은퇴 목표의 나이든 근로자는 2025 펀드를 구입한다. 2050 펀드는 장기적이므로 주식에 많이 투자하고 채권이나 현금 자산 투자 비율은 매우 작다. 반면 2025 펀드는 주식비율은 줄이고 대신 채권과 현금 투자 비율을 높여 변동 폭을 최소화 할 것이며 2025년 찾기 시작할 때 더 용이하게 처분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할 것이다. 
모닝스타 데이터가 6월까지 지난15년간의 1,930 주식형 뮤추얼 펀드를 조사해 봤다. 바꾸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투자자들의 펀드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고 자주 바꾼 평균 투자자들의 수익률보다 0.99% 포인트 더 높았다. 그다지 큰 차이는 아닌 것 같지만 수익에서 1% 포인트을 10년간 계산해보면 수십만달러는 차이가 나게 된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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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이 불안하면 심리적으로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지작 거리게 된다. 하지만 가능하면 투자 구좌를 보지 않 것이 좋다는 것이다. 불안 심리가 커지면 자산을 옮겼다고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 로버트 뉴베커 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