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서는 허리통증 못지 않게 둔부, 즉 엉덩이가 아파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 흔히들 “엉치가 아파” 하고 통증을 호소하신다. 필자가 자주 경험하는 몇몇 환자의 예를 보자. 72세 남성 분이 본 클리닉을 방문한 것은 가을이 지나고 추워지기 시작한 11월 이었다. 지난 몇달동안 엉덩이 부분이 아파서 좌골 신경통으로 자가 진단하시고 소염진통제와 인터넷에 있는 허리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였으나 증상이 완화 되지 않아 본 클리닉을 내원 한 것이다. 오래 서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앉아 있거나 허리를 굽히면 증상의 완화를 보여 주었다. 통증이 다리로 내려가기는 하나 무를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고 장딴지 바깟쪽으로 주로 통증이 내려가면서 무릎에서 주로 멈추는 것을 호소하였다. 검사상 좌골 신경통이나 디스크 탈출증에서 주로 보는 신경학적 이상-근력 약화, 감각 이상, 반사이상 등을 보이지 않았으나 허리를 뒤로 폈을대 심한 통증을 호소 하였다. MRI 상에는 경도의 관절염 소견과 요추 4번 5번 사이의 디스크 탈출증이 보였다.
이런 경우에는 많은 경우에 디스크 탈출증이 원인이라고 오진 하기 쉬운데 사실 45세가 넘어서면 어느 정도의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와 탈출증은 증상이 없는 정상인의 경우에도 흔히 관찰되는 소견이다. 다만 이 디스크 탈출증이 과연 이증상을 유발하는지는 이학적 검사, 근전도 검사들을 통하여 확인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디스크 탈출증만 고치려고 헛된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학적 검사상으로는 이 환자는 허리뼈의 후관절에 생긴 관절염이 통증을 일으키고 이 통증이 엉덩이나 장딴지 외측으로 방사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경우에 가장 좋은 진단 및 치료 방법은 MRI나 X-ray보다는 내측분지 차단술이라는 주사요법이다. 왜냐하면 영상검사상 눈에 보이건 보이지 않건 간에 후관절에서 생긴 통증은 생길 수 있고 눈에 보이는 것만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가 지난번 아티클에서도 상기 시켰듯이 눈에 보이는 모두 진실은 아니며 사실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등으로 후관절에서는 통증을 디스크 탈출증이나 좌골 신경통으로 흔히들 오진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내측 분지 차단술로 증상이 좋아지면 역으로 원인이 후관절 관절염이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수 있고 또 이 또한 치료가 된다. 어찌되었건 이 환자분은 내측 분지 차단술로 증상이 많이 호전 되었고 나중에 내측분지의 고주파 조작술을 시행하여 엉덩이 통증에서 해서 마침내 해방 될 수 있었다. 내측 분지 차단술로 확진이 되고 난후 이 효과가 오래 지속 되지 않는 경우에는 고주파 조작술을 하는데 이는 보통 최소 6개월 이상 효과가 지속 되며 환자에 따라 수년간의 통증 해소를 이룰 수도 있다.
엉덩이 통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으므로 MRI상 디스크가 돌출 되어 있다고 해서 디스크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진단과 효과 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 와의 상담을 권유하겠다. 다음편에서는 엉덩이 통증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