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미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UCLA 로널드 레이건 메디컬센터에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사용한 내시경에서 수퍼박테리아가 검출돼 파문이 일어난 가운데 또 다른 UC계 종합병원인 UC어바인 메디컬 센터에서도 치료를 받던 10명의 신생아 환자들이 치명적인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보건당국이 진상파악에 나섰다.
13일 LA타임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UC어바인 메디칼 센터내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10명의 신생아들이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구균(MRSA)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MRSA는 병원성 세균으로 항생제에 내성이 있어 항생제 치료 효과가 없는 일명 ‘수퍼버그’ 나 ‘수퍼박테리아’로 불린다.
신문은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신생아가 지난해 12월 7명, 2월 1명, 3월 2명 등 현재까지 총 10명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현재까지 UC어바인 병원에서 박테리아의 감염 경로에 대해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병원측이 박테리아 감염 사실을 조기에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적으로 은폐하려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사안을 보건당국에 처음으로 제기한 주 병원 감염 자문위원회 홀링스워스 위원은 UC어바인 병원에서 근무하는 친구를 통해 박테리아 여부와 병원이 내부에서 조용히 처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의뢰했다.
병원 측은 박테리아 감염이 최초 발생한 뒤 3개월이나 지난 3월이 돼서야 임산부와 신생아 집중치료실 환자 보호자들에게 이를 알리는 서한을 보내는 등 늦장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