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류·엔터테인먼트 등 분야 다양
구직자도 전문경력 쌓아 취업 경쟁력↑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한인 기업과 단체들이 인턴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 한인기업들은 최저임금 또는 학점이수와 같은 무급을 조건으로 여름방학 기간 투입할 수 있는 젊은 한인 인재 영입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자들은 경력을 쌓아 높은 취업 관문을 뚫기 위해 인턴직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상태이다.
한미은행(행장 금종국)은 금융업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은 대학생들을 위해 올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6월19일부터 8월18일까지 9주간 유급으로 실시되는 이번 인턴십 프로그램은 경영, 회계, 위기관리, 재무 등 은행업무 관련 학과를 이수한 경우 채용 가산점을 받을 수 있으며 LA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CJ E&M은 지상사 중 가장 적극적인 자세로 인턴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CJ E&M이 모집하고 있는 직군은 그래픽 디자인, 극장 배급, 소셜 미디어 및 마케팅 등의 분야는 물론 연례 한류 행사인 ‘케이콘’ 진행에 필요한 전문 인재를 적극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기업뿐 아니라 주요 한인 단체 역시 업무와 연계된 한인 인재 채용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한인섬유산업협회(회장 제니퍼 박)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 평택대학교(총장 이필재)와 상호협력 협정(MOU)를 체결해 평택대학교 패션 디자인 및 브랜드학과 졸업생 및 재학생들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 온 평택대학교 학생들의 경우 LA 다운타운에 소재한 의류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실제로 해당 업체로부터 비자를 스폰서 받아 정규직으로 취업한 사례도 있다.
미주한인치과의사협회(회장 토머스 한) 역시 오는 6월24일부터 6주간 세미나와 치대 견학을 포함, 현장학습 위주의 인턴십을 제공하는 ‘여름 치과 멘토십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줄리 김 총무는 “협회는 지난 2010년부터 여름 치과 멘토십 프로그램을 통해 후배들을 양성하는데 주력했다”며 “현장실습을 통한 체험 및 전문의가 진행하는 세미나는 치대진학 학생들에게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구인구직 전문사이트 잡코리아 USA(대표 브랜든 이)는 인턴십 제도는 한인 기업 및 구직자들에게 상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채용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인 기업들의 경우 인턴 채용을 통해 회사 업무에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인 구직자들의 경우 자신이 근무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인턴직으로 근무하며 정규직 입사 기회를 노리거나 경력을 쌓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최근에는 유학생들이 졸업 후 ‘유학생 실무연수 취업 프로그램’(OPT) 신분으로 다양한 한인 기업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학생 구직자들의 경우 취업비자 스폰서 등의 여부를 꼼꼼히 따져 근무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한인기업 및 단체들의 인턴 채용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인턴십은 기업과 구직자 모두 ‘윈윈’하는 제도라고 입을 모았다.
<이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