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 '일본측 로비' 관련 기자회견
"조형물 못세운다는 규정 듣지 못했다...계속 추진할 것"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24일 도라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방해공작이 시작됐지만 소녀상 건립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백규 위원장은 “지난 9일 소녀상 건립 기자회견 이후 애틀랜타 일본 총영사 다카시 시노주카와 고용된 로비스트가 애틀랜타 주요 기관들을 다니며 소녀상 건립 중단 로비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 민권운동의 본산지인 애틀랜타에서 무너지면 끝이라는 각오로 소녀상 건립을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건립위원인 헬렌 김 변호사는 “일본측이 민권센터 최고경영자 및 이사들, 메트로 애틀랜타 상공회의소 및 애틀랜타시 지도자들을 만나 소녀상 건립의 의미를 왜곡하고 건립 중단을 촉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측은 소녀상 건립이 '일본 기업들이 애틀랜타를 떠나게 할 것이고, 한일 양국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를 위반하는 일이며, 일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라며 애틀랜타 주류사회 지도자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소녀상이 세워진 미국 내 어느 도시도 경제적 영향이 없었고, 소녀상 건립은 한국정부가 추진한 것이 아닌 여러 민족 배경을 가진 애틀랜타 민간인들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정치 논리가 아닌 인권과 역사의 문제이며,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인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 민권인권센터와 우리가 맺은 소녀상 설치 파트너십 협약은 여전히 유효하며, 센터가 다른 결정을 내리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민권센터에 외부 단체의 조형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규정에 대해 건립위는 “지난 5개월 협상과정과 CEO, 이사회 논의에서 한번도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건립위는 그런 규정이 있다고 해도 센터측을 계속 설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건립위는 주류사회 인사들이 위안부의 실상과 역사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경제논리를 앞세운 일본측에 설득 당하고 있다고 보고 위안부 관련 자료와 비디오 등을 통해 실상을 알리고 인권과 역사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건립위는 "지난 15일 센터측과 오는 4월27일 제막식 개최를 한다고 확정했다"고 밝혔다. 조셉 박 기자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 위원들이 24일 도라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방해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