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산뜻한 스카이라인 배경으로 마인강서 맥주 한잔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02-10 10:36:44

프랑크푸르트,독일,여행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성당과 광장은 유럽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레퍼토리다. 프랑크푸르트는 다르다. 항공과 철도교통의 요충지이자 상업과 금융 중심지답게 세련됨으로 무장했다.

수도 베를린에도 없는, 독일에서 유일하게 산뜻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한 도시라고 자랑한다. 프랑크푸르트는 인지도에 비해 작은 도시다. 인구 규모는 70만으로 경기 안산에 못 미친다. 도심이라 부르는 지역은 더욱 단출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도 둘러볼 수 있는 수준이다.

국제회의와 박람회가 많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단 하루의 시간이 주어졌다면 어디로 갈까? 무엇을 볼까? 프랑크푸르트 중앙역(Frankfurt Hauptbahnhof)을 출발해 관광청에서 추천하는 주요 관광지 7곳을 찍고 지도에 표시해보니 3㎞가 조금 넘는다. 걷는 시간은 약 40분이다. 중앙역으로 되돌아온다 해도 5km, 1시간 남짓이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을 나오면 한국인에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고층 빌딩이 아니라 한국의 K타이어 간판이다. 그 옆에 N타이어 간판도 보인다. 마인타워로 이어지는 카이저거리는 K타이어 간판 왼편이다. 인도가 충분히 넓어 걷기 편하다. 마인타워에 가는 이유는 단 하나, 200m 높이에 공공전망대가 있어 시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청 직원의 말만 믿고 곧장 타워로 향했지만, 건물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야외에 위치한 전망대에 며칠 전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일시 폐쇄했단다. 그러나 실망하긴 이르다. 대안은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테라스다. 가는 길은 에두르지 않고, 56층 규모로 독일에서 가장 높은 코메르츠방크 본사 건물 로비를 통과한다. 지금은 외곽으로 이전한 유럽중앙은행 자리의 EU 상징물과 함께 유럽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이 엿보이는 건물이다.

백화점에 도착해 곧장 꼭대기 층 푸드코트와 연결된 테라스로 나갔다. 그제서야 지나온 거리의 스카이라인이 선명하다. 고층건물은 시내 중심에 모여 있지만, 중첩될 만큼 많지 않아 깔끔하다. 사실 대도시 풍경에 익숙한 여행자에겐 스카이라인보다 한층 선명한 수많은 비행기 궤적이 더 눈에 들어온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독일의 관문이고 유럽대륙의 중심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항공기 이동이 많은 것이 큰 이유이겠지만, 그만큼 대기가 맑다는 점에 감탄하는 것이다. 영하의 날씨에도 야외 테라스에서 맥주를 즐기는 시민들도 인상적이다. 독일인의 맥주사랑은 장소도 계절이 없어 보인다. 백화점 바로 아래 광장 한 가운데는 오래된 2층짜리 건물 하우프트바헤(Hauptwache)가 버티고 있다. 현대식 건물로 둘러싸여 이질적이지만 당당하다. 1671년 세워져 1728년에 재건한 경비시설로 1904년부터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2면에 계속>

프랑크푸르트=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산뜻한 스카이라인 배경으로 마인강서 맥주 한잔
산뜻한 스카이라인 배경으로 마인강서 맥주 한잔

독일 최고 높이 코메르츠방크 아래 오래된 2층 건물이 오히려 이질적으로 보인다.

산뜻한 스카이라인 배경으로 마인강서 맥주 한잔
산뜻한 스카이라인 배경으로 마인강서 맥주 한잔

현대적 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외형상 가장 독일적인 공간 뢰머.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택대출 금리 7%대로 반등…주택거래 다시 냉각
주택대출 금리 7%대로 반등…주택거래 다시 냉각

매물 공급 늘었는데도 3월 기존주택 판매 전월대비 4.3%↓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다시 7%대로 뛰어올랐다.대출 금리가 반등하면서 미국의 주택거래가 3월

조지아대한체육회 권오석 회장 연임
조지아대한체육회 권오석 회장 연임

조지아대한체육회는 지난 15일 둘루스에서 임원 모임을 개최하고 차기 회장에 권오석 현 회장을 추대하고 새 임원진 구성했다. 권오석 회장은 미주체전의 애틀랜타 유치 추진 방안을 모색

조지아 3만6천명 '태아 세액공제' 받아
조지아 3만6천명 '태아 세액공제' 받아

과세 대상소득 1억900만 달러 줄여 3만6,000명 이상의 조지아인들이 2022년에 새로운 "태아 부양가족" 공제를 사용해 과세 대상 소득을 약 1억 900만 달러 줄였다고 주

법륜스님, 즉문즉설 ‘행복한 대화’ 애틀랜타 강연
법륜스님, 즉문즉설 ‘행복한 대화’ 애틀랜타 강연

5월 4일 오후3시 애틀랜타 한인회관 2024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행복한 대화’ 해외강연이 2023년에 이어 올해에도 개최된다.이번에는 4월 29일 뉴욕 초청강연을 시작으로 5

켐프, 개인·기업 소득세 감면법 서명
켐프, 개인·기업 소득세 감면법 서명

재산세 인상률 늦추는 법안도 서명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8일 조지아 주민과 기업이 내년에 소득세를 약 5억 달러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두 개의 법안에 서명했다

고객의 부정적 리뷰 막으면 ‘불법’
고객의 부정적 리뷰 막으면 ‘불법’

옐프 등에 리뷰 못 올리게 서약서 강요 성형외과의사 환자들로부터 시술결과 비공개 서약서를 미리 받아놓고 이들이 옐프 등에 부정적 리뷰(평가 글)를 올리지 못하도록 압박한 성형외과

불확실성 커진 대형은행들, 대규모 감원 이어진다
불확실성 커진 대형은행들, 대규모 감원 이어진다

상반기 씨티·BofA 등향후 2년간 약 2만명 ‘몸집 줄이기’에 속도 씨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은행들이 대대적 감원으로 군살빼기에 나섰다. <로이터>  미국의

‘올드보이’, 美 TV 시리즈로 재탄생..박찬욱 감독 제작 참여
‘올드보이’, 美 TV 시리즈로 재탄생..박찬욱 감독 제작 참여

올드보이 / 사진=영화 포스터17일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사 라이온스게이트와 협력해 '올드보이' TV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라이온스게이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에 애니제작사  '지브리'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에 애니제작사 '지브리'

개인 아닌 기관으로는 첫 수상스튜디오 지브리/칸국제영화제 웹사이트 캡처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수많은 명작의 산실인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올해 칸국

3월 조지아 일자리 늘고 실업률 사상 최저
3월 조지아 일자리 늘고 실업률 사상 최저

보건의료 일자리 가장 많이 증가 조지아 노동부는 3월에 채용이 급증하면서 실업률은 사상 최저를 유지하면서 3월 일자리 성장률은 평균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올해 첫 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