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인종과 정치적 성향 따라
사임요구 속 백인들 지지 늘어
인권 운동의 아이콘인 존 루이스(민주·애틀랜타) 연방하원의원에 대한 인종차별적 막말로 사임압력을 받고 있는 토미 헌터 귀넷 카운티 커미셔너에 대한 지역구 주민들의 여론이 양분되고 있다고 AJC가 보도했다.
신문은 4일 헌터의 지역구인 귀넷 3지구 주민들이 이번 사태를 두고 인종과 정치적 성향에 따라 여론이 갈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막말 사태 이후 비난과 사임 요구 여론이 거세지자 헌터는 이달 이달 24일 열리는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귀넷지부 회원총회에 참석해 대화를 약속했지만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주 헌터 부부가 스넬빌에 있는 한 중국식당에 들러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흑인인 한 고객은 “헌터의 발언은 비양심적인 것이었다”며 여전히 분노를 표출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헌터의 지역구인 3지구 주민들 중 일부는 여전히 그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다. 평소 헌터가 자주 이용하던 카페의 한 고객은 “여전히 토미를 좋아한다”면서 “그래서 그에 대해 어떤 비난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처럼 헌터에 대해 지역구 주민들의 여론이 양분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지역구 주민들의 인종변화를 원인으로 들었다.
헌터의 지역구인 3지구는 귀넷의 남부와 동부 일부에 걸쳐 있다. 2012년 선거 당시 유권자의 55%가 백인이었고 흑인은 30%였지만 지난 해 선거에서는 백인은 48%로 줄고 흑인은 33%로 늘었다.
흑인 등 소수계 목소리가 높아진 반면 백인들도 자신들의 비율이 감소하자 좀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백인 헌터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 결과다.
한편 일각에서는 헌터에 주민소환 투표를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당장 실현이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주 규정에 따르면 주민소환 투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지역 유권자 12만 8,000명 가운데 30%이상의 서명이 필요하고 임기 시작 6개월이 지나기 까지는 주민소환이 불가능해 7월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우빈 기자